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기고] 좀 더 분주한 성산의 봄을 기대하며…- 김종환(창원시 성산구청장)

  • 기사입력 : 2019-04-01 07:00:00
  •   
  • 메인이미지


    성산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각자의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바쁘다. 교차로마다 공단으로 향하는 차량의 행렬은 성산에 분주함을 더한다. 창원대로를 가운데 두고 남쪽 공단지역과 북쪽 주거지역이 완벽히 분리된 계획도시의 면모를 그대로 담은 성산의 모습 때문이다.

    2019년은 마산 삼진, 진해 웅동 지역의 4·3의거를 비롯한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마산항 개항 120주년, 부마항쟁 40주년 등 창원 근현대사에 매우 뜻깊은 해다. 이와 관련해 시에서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 시민 자긍심도 드높일 계획이다. 성산지역에도 창원 근현대사에 빠져서는 안 될 역사적 시발점이 있었다. 창원국가산단이 1974년 4월 1일 산업기지개발촉진법에 의해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올해가 꼭 45주년이 되는 해다.

    단지 조성은 산단 지정일보다 앞선 1973년 11월부터 시작됐다. 단계별로 용지를 매수하고, 주민을 이주시키고, 대지를 조성하고, 각종 지원시설과 공장들이 차례로 들어섰다. 1980년에는 창원시가 개청하고 그해 7월에는 창원상공회의소가 설립됐다. 1981년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이, 1982년에는 한국전기연구원이 자리를 잡았다. 적현 4부두와 귀곡 5부두에는 2만t급 7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건설도 시작됐다.

    하지만 기존의 공장지대가 아닌 논과 밭에 산업도시를 개발하다 보니 원주민의 피해는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아픔이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내어놓고 떠나야 했다. 원주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그렇게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완성됐다.

    그동안 창원국가산단은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주도하며 창원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현재 2600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고 12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0조원 규모의 생산액과 156억달러 규모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최근 조선·중공업·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창원국가산단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창원시는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지정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여 창원국가산단이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스마트산단 프로젝트, 구조고도화, 청년친화형 산단조성 등 창원산단을 위한 다양한 시의 노력이 하루빨리 과감한 기업투자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가 사는 곳이 신촌동인 탓에 직장인 성산구청까지 매일 8.5㎞ 공단로를 오른다. 성산의 아침이 좀 더 분주했으면 좋겠다. 차가 좀 밀려도 괜찮다. 공장이 돌아가고 일자리가 많은데. 그렇게 성산의 봄을, 창원의 봄을 기대해 본다.

    김종환 (창원시 성산구청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