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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소상공인 마음에도 봄이 오길…- 승장권(경남소상공인연합회 대형유통 입점저지 대책위원장)

  • 기사입력 : 2019-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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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이 봄꽃 축제로 새봄의 활력을 얻는 요즘 소상공인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차가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신세계 스타필드의 인·허가 신청 접수가 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러 단계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깊어지는 한숨과 우려가 부디 현실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길어지는 불경기, 근로시간 주 52시간으로 단축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 소비위축이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창원에 들어선다면 창원시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진영과 함안까지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취약한 문화·체육·기타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 생긴다고 하니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창원 시민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창원 경제, 나아가 경남 경제를 생각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창원 유통경제 규모를 볼 때에 약 30만㎡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 입점하게 되면 창원시 전 지역의 소상공인 매장의 매출이 하락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현재 창원시에는 8만5000여 소상공인 사업장에 약 13만500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를 4인 가족으로 환산하면 창원시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직·간접적으로 소상공인 업종에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백화점 5곳, 대형마트 12곳, SSM 37곳 등을 포함하면 이미 창원지역 유통 경쟁은 포화상태에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대형쇼핑몰 출점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창원에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 추가로 입점하게 되면 집합상가의 매출이 -56.4%, 전통시장 -34.3%, 상점가 -41.1%, 도로변상가 -35.7%(반경 10㎞ 내 범위) 하락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가 예상돼 소상공인 관련단체는 지속적인 입점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크기는 제한돼 있고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불황의 시대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추가로 창원지역에 개점한다면 손익 분기점에 다다른 절대 다수의 소상공인들이 파산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벚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창원시는 인·허가와 관련해 교통과 환경 등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는 점들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 투명하고 공정한 실체적 조사와 평가가 수반돼야 합니다.

    창동 오동동 부림시장 등 쇠락하던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초대형 복합쇼핑몰 등장으로 또다시 상권은 몰락하고 다시 혈세를 투입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편의를 조금 내려놓으면 소상공인과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힘겨운 노력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승장권 (경남소상공인연합회 대형유통 입점저지 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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