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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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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벚꽃의 꽃말은?- 이근원(도선관위 홍보주무관)

  • 기사입력 : 2019-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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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벚꽃의 꽃말이 뭔지 아나?” “뭔데?” “중간고사다. 꼭 시험 칠 때 되면 벚꽃 핀다 아이가.” 봄바람만 살랑거려도 설레던 학창시절, 벚꽃의 꽃말은 야속하게도 중간고사였다. 진해 여좌천, 경화역, 창원교육단지…. 사는 곳 인근이 죄다 꽃놀이 명소였지만 학생 때는 시험이 신경 쓰여 맘 편히 즐기지도 못했다.

    4년 전, 세월이 흘러 중간고사에서 해방되고, ‘이제는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마음껏 누리리라’ 기대하며 지금의 직장에 첫발을 들였다. 하지만 웬걸, 힘겨운 수험생활 끝에 발 디딘 직장은 봄만 되면 바빠지는 곳, 선거관리위원회였다. 2016년 봄에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준비, 2017년 봄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준비, 2018년 봄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에 꽃놀이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매년 봄 선거를 치른다 하면 “올해도 선거가 있어요?”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봄을 맞아 꽃이 피듯 올해도 어김없이 선거는 돌아왔다. 바로 4월 3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다. 경남은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벚꽃 시즌의 한가운데서 또다시 “투표하세요!”를 외치게 된 것이다.

    보궐선거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낮은 투표율이다. 1곳의 국회의원과 3곳의 기초단체장, 26곳의 광역·기초의원을 선출한 2017년 4월 12일 재·보궐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28.6%였다. 당시 국회의원선거(상주·군위·의성·청송)의 투표율만 놓고 봐도 53.9%로, 작년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국 평균 투표율 60.5%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물론 이런 낮은 투표율에는 이유가 있다. 보궐선거의 경우 선거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표시간을 연장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소를 운영하지만, 퇴근 후에 일부러 시간 내 투표하러 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사전투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선거일인 4월 3일에 투표하기 힘든 유권자는 3월 29일(금)~3월 30일(토)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할 수 있다.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보궐선거 지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든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봄 이후로 필자에게 벚꽃의 꽃말은 ‘선거’다. 올봄에도 맘 편한 꽃놀이는 먼 나라 이야기로 남겨둔 채, 어딘가의 벚꽃 아래서 “투표하세요!”를 외칠 예정이다. 3월말 우리 지역 곳곳이 분홍빛 꽃잎으로 넘실거릴 즈음, 떠올려주시라. ‘벚꽃이 필 때쯤 보궐선거를 한댔지? 그렇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3월 29일(금)부터 3월 30일(토)까지다. 선거일 투표는 4월 3일(수)이다. 벚꽃의 꽃말은? ‘선거’다. 벚꽃 피면 투표하러 가자.

    이근원 (도선관위 홍보주무관)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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