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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 기술창업 활성화해야- 이명용 (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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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현재 혁신적인 기술로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신생 창업을 통해 등장한 회사들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은 결국 창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신산업을 만들어 낸다. 미국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은 창업 생태계를 잘 갖춘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 중국 등도 실리콘 밸리의 성공을 벤치마킹해 기술창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벤처 붐 조성에 나서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도도 지난 1월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 한계가 드러나면서 제조혁신의 일환으로 기술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기술창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부족했던 경남도의 이 같은 방침은 경남경제의 위기를 기술창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경남창원산업융합원이나 김해시 등에서도 청년창업 등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에서도 창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창업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엔젤·벤처투자나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전문기관 등 전반적인 인프라와 창업지원 예산 등이 부족한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의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도내 8개 엔젤클럽의 투자실적을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약 4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2016년 이후 매년 2000억원 이상 엔젤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미미하다. 벤처투자도 지역기반 벤처캐피털의 부재 등으로 2017년 기준으로 경남은 전체의 0.6%(159억원)에 불과하다. 창업지원 예산이나 민간과 정부의 창업 인프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따라서 전반적인 투자환경과 인프라 확보 등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경남도에서 체계적인 로드맵과 이를 위한 예산방안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경남도가 경남형 창업 생태계 실행을 위해 제시한 △창업 자금 활성화 △창업플랫폼 구축·확대 △창업성공률 제고 △혁신창업 붐 조성 등 4가지 전략과 세부과제가 현실화되면 인근 부산이나 대구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실행과 목표 달성을 위해 경남도가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계획은 거창해도 용두사미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창업 컨트롤타워로서 시군이나 다른 관련기관 간 연계 등을 통해 지역의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기술창업의 성공을 위해선 현재 창원시와 김해시 등 4개 지역에서 추진 중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강소특구가 지정될 경우 기술이전이 활성화되고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연구개발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창업은 기존의 단순 창업에 비해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하다.

    경남도가 제2의 제조혁신으로 내세운 창업활성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기존 전통산업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새로운 신산업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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