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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이런 도립미술관이었으면…-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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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최근 전시를 보면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했던 전시를 가져와 다시 전시를 하고 있다. ‘도립미술관이 진짜 요즘 전시 좋은 거 하네’라는 소리를 듣지 못한 거 같다.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는 역할도 해야 하고, 스타성 작가를 발굴해 키우는 것도 지역 미술관의 역할이라고 본다.”

    #2.“지역 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소장 작품 구입도 지역의 원로·작고 작가의 작품도 구입해주면 좋을 텐데 타 지역의 유명작가 위주로 작품을 구입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슨트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작가는 물론 시민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시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아니냐?”

    #3.“도립미술관이 독립체제로 갔으면 좋겠다. 경남도의 눈치를 너무 살피지 말고, 경남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철학과 소신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쳤으면 한다.”

    위 글은 모두 지역 미술인들이 경남도립미술관에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이다.

    경상남도는 지난 3월 초 경남의 대표 미술관인 경남도립미술관 수장(首長)에 다천(茶泉) 김종원 선생을 임명했다. 320만 경남도민의 미술문화 향유 욕구와 문화도민으로서의 긍지 고양,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여는 지역 문화 발전의 상징으로 2004년 6월 설립된 경남도립미술관.

    개관 15년 동안 최승훈(1대)·황원철(2대)·박은주(3대)·김인하(4대)·윤복희(5대)·김경수(6대) 관장이 경남도립미술관을 지켰고, ‘경남미술의 어제와 오늘’전(2004년), ‘유럽의 거장 6인’전(2005년), 신나는 미술관(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2006신소장품-베르너 크뤼거 사진전’(2007년), ‘제10차 람사르총회기념특별’(2008년)전, ‘싱글채널비디오전-도시표정’(2009년), ‘프랑스 현대미술 - 프락 브레타뉴’(2010년)전 등 200여 편의 기획·초대전을 가졌다.

    ‘도민의 문화수요 충족 및 미술의 창작활동에 기여하고, 나아가 경남의 문화예술진흥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경남도립미술관 운영 조례 제1장 총칙 제1조(목적)’인 도민들의 문화 향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미술인들과의 괴리감은 좁히지 못한 듯하다. 대부분의 지역미술인들은 경남도립미술관이 오히려 지역작가들을 홀대하고 있고, 문턱이 너무 높아 다가서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나름 지역의 도립미술관으로서 지역작가조명전, 20세기 경남미술, 경남미술사 정립전 등 다양한 전시·운영으로 지역작가 챙기기에 나섰지만 이들이 피부로 느끼는 미술관에 대한 평가는 냉랭하기만 하다.

    물론 경남도립미술관도 할 말은 많다. 인근 대구·부산시립미술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예산과 인원으로 대략 2000여명에 이르는 지역 미술인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현실을 외면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많은 일을 해야 할 신임 도립미술관 관장으로서는 어깨가 무겁겠지만 미술관은 물론 지역 작가, 도민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할 때 경남도립미술관은 도민들 모두가 찾는 미술관, 가면 행복해지는 미술관이 되지 않을까?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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