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4·3 국회의원 보선 현장 가다 ② 창원 성산구

진보냐 보수냐, 표심 안갯속 뭉치느냐 마느냐, 단일화 촉각

  • 기사입력 : 2019-03-18 22:00:00
  •   

  • “작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이번에는 한국당이지. 대표도 바뀌었고 강기윤 후보도 의원을 한 사람인데. 그런데 단일화는 어째 된답디까?” “적폐청산은 아직입니다. 임시정부 수립에 독립만세운동 100년인데 아직은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관련기사 4면

    메인이미지투표하는 모습./경남신문 DB/

    18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곳곳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은 이같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지 후보와 무관하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구도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창원 성산구 주민들은 7명이 출마한 데다 후보 단일화, 민주당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여론 흐름을 들어 선거 결과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파괴력과 후보 난립에 따른 표 쏠림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16~17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후보지지도는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30.5%)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29.0%)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17.5%,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13.2%로 뒤를 이었다.

    진보정당에서는 창원 성산구를 ‘진보정치 1번지’라고 부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선거에 나서면서 재선에 성공한 지역인 데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진보정당 당선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선거인을 보면 성산구의 인구 대비 선거인 비율은 80.8%로 경남 평균(81.8%)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창원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권영길 의원이 당선되기 전에는 줄곧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역시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2명을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3월 2주차) 결과, 경남·부산·울산지역 정당지지도는 자유한국당이 35.7%로 더불어민주당(33.9%)에 앞섰다. 정의당이 7.1%, 바른미래당은 3.6% 순이었다.

    같은 기관이 조사한 2월 2주차 결과에서는 경부울 지역에서 지지도는 민주당(35.3%)이 한국당(32.5%)을 앞섰지만 그 이후로는 줄곧 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보정치 1번지라고 하지만 한국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도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곳 선거를 휩쓸었다. 도지사 선거와 창원시장 선거에서 당시 김경수·허성무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이겼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성산구 3석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창원 성산 보선의 최대 쟁점이자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단일화와 관련한 최근 두 차례의 여론조사(3월 9~10일 내일신문-데일리리서치 조사, 2월 15~17일 KBS-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어떤 식의 단일화든 단일후보가 다른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파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신을 진보성향이라고 밝힌 이모(38·상남동)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어느 당이든 단일화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진보정당(정의당 여영국-민중당 손석형)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지만 현재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고, 여당인 민주당(권민호)과 정의당 간 단일화 논의가 현재진행형이다. 두 정당 후보는 오는 25일을 시한으로 정해 놓고 있다.

    본투표는 4월 3일이지만 오는 29일과 30일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기호가 정해지고 선거인명부가 확정되면 투표지 인쇄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투표지가 인쇄된 후에는 단일화된다고 해도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 있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편 3월 16~17일 실시한 MBC경남-리얼미터 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지지도' 결과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35.5%,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19.6%,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15.5%로 각각 나타났다.

    단일화 후보가 이기는 것도 가능성일 뿐이다. 단일화 후보에게 각 후보들의 표가 고스란히 간다는 보장은 없다. 후보를 지지했지만 단일화에 반감을 가져 이탈할 수도 있다.

    범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유한국당과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민 장모(59·사파동)씨는 "경제가 여전히 어렵다. 창원공단이 어렵다는 것은 상남동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제를 살리는 대책을 세울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선거만 이기겠다는 단일화는 야합일 뿐"이라고 단일화 추진을 비판했다.

    창원 성산구에는 여전히 많은 후보가 있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와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무소속 김종서 후보가 얼마나 표를 받느냐에 따라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 박모(45·성주동)씨는 "사실 어느 쪽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건 없다"며 "평소 소신과 맞고 참신한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석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19일 항소심 재판 등 절차를 거쳐 투표일 이전까지 보석으로 풀려나 도정에 복귀할 경우 민심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 또 반대의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정당지지도와 단일화, 후보지지도 등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