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로 접어들면서 경남지역에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오후 8시 10분께 창원시 성산구 장복산 7부 능선에서 불이 나 임야 1만5000㎡를 태우고, 다음 날인 14일 오전 3시께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13일 오후 4시 49분께 창원시 의창구 정병산 정상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잡풀 170㎡를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중학생 2명이 당시 현장에서 낙엽을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여 소시지를 구워 먹던 중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남에서 총 29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중 40%인 11건이 3월(15일 기준)에 발생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3월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산불현황을 월별로 분석해 보면 3월에 총 112건이 발생해 전체의 26%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총 69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2월(28건)과 3월(14건)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49%)가 가장 많았으며, 건축물 화재(23%), 논밭두렁 소각(1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남도는 오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봄철 산불방지를 위한 기동단속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3월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작은 불씨로도 산불이 날 수 있는 만큼 산림 인접지에서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아야 한다”며 “경남도는 소각행위에 대한 집중단속과 방화에 대한 감시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