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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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으로] 함양 전통문화 계승하는 김흥식 함양문화원장

과거와 현재 잇고 문화와 군민 잇는 공간 만듭니다

  • 기사입력 : 2019-03-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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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직생활 40년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함양문화원 김흥식(68) 원장을 만났다.

    지난주 함양읍 운림리 함양문화원 2층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김 원장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함께하자, “뭐, 감도 안 돼요,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많을 텐데” 하면서 손사래를 쳤다.

    ▲함양문화원과 인연= 김 원장은 함양교육장에 이어 진주 도동초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43년 6개월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함양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08년 3월 직원 3명과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위한 사무실 개소식을 함양문화원에서 가졌다. 함양문화원과의 인연은 문화원 내 사무실에서 보수도 없이 봉사활동을 한 것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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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식 원장이 오는 8월 완공되는 함양문화원을 소개하고 있다.

    그때 함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직함으로 다문화 가족에 대한 봉사활동을 이끌어 왔다. 당시 함양지역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189명 (베트남 74, 중국 43, 필리핀 23, 일본 17, 네팔 15, 기타 17명), 자녀는 192명 (취학 전 139, 초등학생 45, 중학교 이상 8명)으로 함양군 인구에 비해 다문화가족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라고 했다.

    현재 다문화가족센터는 함양군에서 직접 관리하지만 그 시절에는 예산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금은 이민자 291명 (베트남 106, 중국 52, 네팔 38, 필리핀 36, 일본 21, 캄보디아 17, 태국 8, 우즈베크 4, 몽골 3, 키르키즈 2, 인도 1, 캐나다 1, 페루 1, 오스트리아 1명)으로 100여명이 증가했다.

    김 원장은 “그 시절에는 다문화가족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고 시집와서 언어, 문화, 풍습을 배우기까지 남편과 가족 관계, 그리고 자녀교육에 문제가 많았다”며 “그래서 다문화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해서 시댁이나 친정을 똑같이 잘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최우선이었다”고 말하는 등 그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센터의 운영 방향이었다고 말한다.

    또 “그동안 다문화가족센터를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족 국적별 자조모임(필리핀, 베트남, 네팔,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문화가족연합회를 만들어 서로 힘이 되도록 만들어 준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의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 평가에서 함양군다문화가족센터가 전국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Zone 1호점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소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공부하고 독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결실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제10대 함양문화원장에 취임= 이어 2013년 1월 제10대 함양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향토문화 기반을 조성하고 문화예술활동에 노력하겠다”면서 “선조들의 훌륭한 업적을 알리고 계승하는 함양문화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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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식 함양문화원장.

    김 원장은 2015년 12월까지 함양군다문화가족센터장도 겸했지만, 2016년부터 센터가 함양군 직영으로 운영되면서 손을 놓았다.

    2016년 1월부터 함양문화원에 열정을 쏟고 있는 그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야가 문화예술”이라며 “나와 더욱 친밀한 작품 세계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함양문화원은 향토문화 발굴을 위해 남명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술회의(함양 개평마을의 문화와 역사, 황석산성 전투)를 열고, 문화재청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인 생생문화재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재 활용 및 지역민을 위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함양문화원과 함께하는 농촌재능나눔-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활동 지원 및 문화예술 친밀감 고조, 문화소외지역에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등 참여 어르신 자존감 형성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생활문화진흥원)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은빛나래 고고다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문화 축제’를 통해 함양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옛 선현들이 남긴 한시 낭송회를 운영해 잊혀 가는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전통문화를 재인식할 수 있는 것이 보람으로 느껴진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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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식 함양문화원장.

    ▲문화원 신축사업에 열정 쏟아= 함양문화원 신축은 2013년 문화원장 취임과 동시에 임기 동안 문화원 신축에 관심을 보여, 군민 47명으로 문화원 신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한 것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함양문화원은 35년 전인 1983년 설립돼 지역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왔으나 시설이 낡고 협소해 꾸준히 이전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며, 사회복지시설 건물을 빌려 사용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 부족해 문화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고 한다.

    함양문화원 신축공사는 사업비 46억1600만원을 들여 함양읍 교산리 337 일원 268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전시실과 공연장, 강의실, 사무실, 향토사연구실, 열람실 등이 들어서 군민의 문화향유권 증대 및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군민들과 함께하는 함양문화원= 함양군민들이 문화원 위치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원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또 함양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는 인문교육을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함양군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군민들은 함양문화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원장은 “문화강좌 개설에 강사 섭외가 어려웠고, 전통예능 강사는 심지어 서울에서 출장을 올 정도”라며 “외지에서 출장강의를 하니 아쉽다. 지역에 숨은 인재를 발굴해 한 단계 더 높은 강사를 섭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힘 닿는 데까지 군민과 함께하고 또 봉사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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