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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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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사랑 아이사랑 인재양성 캠페인 ③ 14살 축구선수 김준수군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 되겠다”
초 1때 방과후 활동으로 축구 시작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꿈 향해 도전

  • 기사입력 : 2019-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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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인이미지 김준수군이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 연습을 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지난 주말 창원의 한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중학교 1학년 김준수(가명)군이 현란한 드리블을 뽐내고 있다. 언뜻 봐도 예사로운 실력이 아니다. 중간에 살짝 끼어들어 공을 뺏으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기자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1남 1녀 중 막내로 부모님과 함께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주택에서 살고 있는 김군은 조금 전 연습할 때와는 달리 인터뷰가 시작되자 숫기가 없는 평범한 중학생으로 돌아갔다.

    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 활동으로 축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김군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예전에는 윙어를 맡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후로는 감독님이 권하는 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꿔 뛰고 있다.

    공격수가 욕심이 나지 않냐고 묻자 감독님이 나에 대해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정해줬을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군은 축구의 매력에 대해 “상대 선수를 하나하나 제치고 드리블할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손흥민 선수다. “동양인으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유럽에서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김군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 국가대표에 선발돼 부모님에게 꿈을 이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훌륭한 축구선수가 돼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저 같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이런 아들이 대견하다. “초등학교 때는 옆반 여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처음에 축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갑작스러워 고민을 잠시 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김군의 부모님은 변변한 직업 없이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어 수입이 적고 일정치 않다.

    초등학교 때는 유니폼 등을 물려받는 등 그나마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은 없었는데 중학교 입학해서는 유니폼은 물론 축구화 같은 개인 장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충분하게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앞으로 큰 부상 없이 즐기면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아들의 꿈대로 국가대표도 되면 좋겠지만 그걸로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고3 수험생인 누나는 이런 어려운 집안 형편을 알기에 취업에 유리한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등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김군은 최근 키가 크는 등 갑작스런 신체 변화로 밸런스와 스텝에 적응하는 게 어렵지만 감독님을 믿고 지시에 따라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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