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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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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 삼성교통, 업무 복귀는 잘했다

  • 기사입력 : 2019-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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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삼성교통노조가 어제 파업 50일 만에 업무에 복귀해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진주시와 표준원가 현실화, 파업기간 전세버스 운용비용 등 입장차가 심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대화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하니 안타깝다. 노조원 2명이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삼성교통노조가 현업에 복귀한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나름대로 큰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진주시도 노조의 현업 복귀 결정을 존중하고 시내버스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노조가 파업을 풀었다고 시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입장차를 좁힐 수 없다. 노조가 한걸음 후퇴한 만큼 대화로 풀어야 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노조와 대화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파업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현업에 복귀하면서도 부분파업과 선전전, 고공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교통의 파업이 완전 철회돼야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진주시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교통노조가 완전히 백기를 들도록 강요하면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현재 고공농성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삼성교통 파업기간 동안 대체교통수단으로 투입된 전세버스 비용 11억원을 삼성교통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것은 노조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여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삼성교통도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파업을 완전 철회하지 않고 고공농성과 부분파업을 계속한다면 어렵게 결정한 현업 복귀도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여론에 밀려 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와 2018년 경영적자 보전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진주시와 삼성교통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평행선으로 달릴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양측은 기싸움을 접고 지난달 22일 시민소통위가 내놓은 중재안을 토대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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