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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찾은 또 하나의 연금- 김홍채(더함D&C 대표)

  • 기사입력 : 2019-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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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 친구끼리 모이면 빠지지 않는 얘기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임플란트, 오십견, 대상포진, 무릎 통증 등 몸 어느 곳이 아팠거나, 지금 아프거나, 앞으로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에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하고,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고급스런(?) 정보도 상호 교환한다. 그리고 옆에 앉은 친구의 든든함과 소중함을 자주 보자는 말로 대신하면서 하나의 얘기는 마무리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퇴직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지’보다 ‘무엇을 하면서 살까’이다. 대체로 각자의 처지에서 만들어진 생각 탓에 서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우리 이야기는 술과 함께 횡설수설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러던 중에,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친구 SJ를 표본 삼아 나름 괜찮은 미래를 설계한 적이 있다. SJ는 본인이 로스팅한 원두를 우리에게 선물도 주고, 블루마운틴, 예가체프 등 커피 관련 지식을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자칭 커피 전문가이면서 마니아(mania)다.

    SJ는 퇴직 후 본인 소유 건물에 조그만 카페를 차려서 하루 20잔 이내에 3시간, 일주일 4일 이내 영업하기로 우리와 함께 결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커피 맛은 좋을 거라고 자신만만했고 우리도 이심전심으로 동의했다.

    커피가 맛있으면 카페 손님과 자연스레 즐거운 대화가 되기 쉽고, 커피 비법(?)과 더불어 인생 경험도 커피 교실 등을 통하여 재능기부를 할 수 있으면 더욱 감사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손님이 적어도 일하는 시간에는 돈을 쓰지 않으니 카페는 새로운 사회보장연금(?)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얘기로, 친구 모임이 훈훈하게 마무리된 적이 있었다.

    아마도 모두가 동의한 것은, 퇴직이 오더라도 우리 모두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충분히 맺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손재주나 별 취미가 없는 나는 친구 도움 없이 새로운 사회보장연금(?) 혜택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 SJ가 알바를 모집해야 될 텐데….

    김홍채 (더함D&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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