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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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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후판가격 인상 자제해달라”

해양플랜트협회, 철강업계에 요구
신조선 계약 후 후판가격 상승땐 손실
“가격 상승분, 건조원가에 전가하려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상생·협력 필요”

  • 기사입력 : 2019-03-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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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가 계속되는 후판(두께 6㎜이상의 강판) 가격 인상이 시황 회복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철강업계에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7일 조선업계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에 후판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회생의지를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수주가 증가하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적정한 일감 확보를 통해 후판 가격 상승분을 건조 원가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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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입니다. /픽사베이/


    협회에 따르면 선박 발주량은 2017년 2800만 CGT에 이어 2018년 3180만 CGT를 기록,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던 2016년(1340만 CGT) 이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6년간 평균 발주량인 3725만 CGT를 여전히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수주량 증가에도 국내 조선업계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18년 건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770만 CGT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약 50% 준 212억달러을 기록했고 올해도 24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협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후판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조선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용 후판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5반기 동안 t당 약 30만원이 올라 현재 t당 70만~8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도 조선 시황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협회는 전했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주요 철강사는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달성한 반면 현대, 대우, 삼성 등 조선 3사는 매출액 16조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현대, 삼성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은 철강 수요 감소 및 감산 완화 정책 등으로 철강공급량이 늘어나자 작년 하반기 후판가격을 내리면서 중국조선소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국내 조선업계의 원가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신조선가의 더딘 회복 역시 현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주력제품인 대형유조선의 경우 2014년 말 9700만달러였던 신조선가가 2019년 1월 말 현재는 9300만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올해 t당 5만원 인상이 추가로 이뤄지면 조선 3사 후판 소요량이 510만t 정도를 감안할 때 조선업계는 2550억원의 원가부담을 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선박의 수주에서 건조까지 1년 이상의 시차로 인해 신조 계약 이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가격 상승분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가 인상 등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부담을 넘어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면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상생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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