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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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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수출입은행, 경남은 안중에도 없나

  • 기사입력 : 2019-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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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출입은행의 올 상반기 중 창원지점 폐쇄가 가시화됐다.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곤 하지만 국책은행이 맞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도내 경제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수출전선에 나선 기업들에게 기를 북돋워주지는 못할망정 울고 싶은 상황에서 뺨을 때린 격이다. 창원지점이 폐쇄되고 부산지점과 통합되면 도내 업체들의 수출 보증한도 축소는 물론 접근성 애로에 따른 시간 손실과 업무처리에 불편을 겪을 것은 뻔하다. 창원지점 폐쇄 결정은 지점별 여신지원액과 고객, 기업 수 등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부산·울산 등에도 지점이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창원지점의 역할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의 칼을 잘못 휘둘렀다. 결과적으로 경남을 도외시한 처사다.

    창원지점 폐쇄 결정은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이유는 존치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고 당위적이기 때문이다. 창원을 비롯한 도내 지역의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수출 중심지역으로서 그동안 해온 역량은 굳이 들먹이고 싶지 않다. 전국 광역단체 중 수출액이 4위(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경남·부산·울산에 지점을 설치한 것도 지역 산업과 수출 등 경제 규모에 따른 필요성이 이유였다. 여전히 수출 금융관련 수요가 적지 않고 올 들어 창원산단의 스마트 선도산단 선정은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창원지점의 여신지원액이 준 것은 도내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한 특수상황이다. 이를 폐쇄 근거로 삼았다면 잘못 짚었다.

    더욱이 창원지점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과 관심 속에 설치되고 유지돼왔다. 개소 이후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해외투자와 수입에 필요한 정보 제공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최근 들어 수출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지점 폐쇄는 지역경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폐쇄 결정은 수출입은행 자체 판단에 맡길 일이 아니다. 지금은 창원지점의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나야 할 때다. 창원상의를 비롯한 도내 경제단체들이 국무총리실과 주요 정당 등에 폐쇄 철회를 건의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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