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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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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C마산구장에 ‘경남 술’만 넣어라

  • 기사입력 : 2019-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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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하 마산구장)이 오는 18일 개장한다. 도내 야구팬뿐만 아니라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큰 바람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려온 소식은 창원시민, 경남도민을 분노하게 한다. 마산구장에 부산지역 주류도매업체가 생맥주를 납품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도내 주류도매업자들에 따르면 NC다이노스구단(이하 NC)은 마산구장 개장을 앞두고 야구장 내 간식부스 계약을 맺으면서 이곳에 납품될 생맥주를 부산업체에 할당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NC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마산구장 건립에는 경남도비 200억원, 시비 815억원이 들어갔다. 부산업자들 ‘술장사’하라고 도비와 시비 들여 마산구장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원종합주류도매업협의회를 비롯한 도내 주류도매업자들도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은 당연하다. NC는 창원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연고란 사전적 의미로 혈통, 정분, 법률 따위로 관계나 인연이 맺어진 곳을 말한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와 마산구장에 부산지역 주류도매업체의 생맥주 납품, 즉 마산구장의 ‘부산 술장사’를 대입해보자. 동생이 생선장사하는데 형님이 동생가게 옆에 있는 가게에서 생선을 사는 꼴이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동생은 형님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동생은 실망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산의 주류도매업계도 그러면 안 된다. 전국의 주류도매업자들은 수십 년간 서로의 구역을 침탈하지 않는 상도의를 대체로 잘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내 업체들은 부산 업체가 이번에 그 신의를 깨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회복하는 길은 부산 업체들이 마산구장 술장사를 접는 것이다. 그리고 N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아 부산업체가 납품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반발이 일자 계약물량을 창원업체와 절반씩 나눴다고 하고 있다. 이는 NC가 당연히 사전에 챙겨야 할 일이지 사후에 조정하고 변명할 일이 아니다. 마산구장에는 경남 술만 넣어야 한다. NC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것이 NC가 NC를 사랑해주는 팬의 정서를 읽는 길이고 사랑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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