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2일 (일)
전체메뉴

말모이, 유관순 이야기, 자전차왕 엄복동- 김성대(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정책기획국장)

  • 기사입력 : 2019-03-07 07:00:00
  •   
  • 메인이미지


    3·1운동 100주년을 앞뒤로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국 영화를 만나 보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저미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가장 억장을 무너지게 만드는 것은 친일 매국노들의 뻔뻔한 행위들이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뒤 자전차 경기대회에 처음 나가 우승함으로써 물지게꾼에서 조선의 희망이 된 자동차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에도 친일파 사카모토가 있고,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도 친일 앞잡이 정춘영이 나온다.

    유관순을 고문한 친일 앞잡이 니시다 정춘영은 반민족행위 처벌법과 반민특위의 좌절로 단죄되지 못했다고 자막이 흐를 때는 가슴이 찢어진다.

    영화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운동 뒤 서대문감옥 여 옥사 8호 감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거기에는 다방에서 일하는 노동자 옥이도 있었고 기생 향화도 있었다. 실제로 권애라, 김향화, 신관빈, 심명철, 임명애, 어윤희, 유관순, 노순경이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다’며 투쟁하고, 1920년 3월 1일 형무소에서 또다시 조선독립을 외친다.

    3·1운동 100주년 행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는데 무엇보다 친일파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에게는 특별법을 통해서라도 기준을 만들어 보상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일제의 찌꺼기를 청산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조선어학회를 그린 영화 ‘말모이’를 본 국민이라면, 치안유지법 내란죄가 적용돼 감옥에서 목숨을 잃은 이윤재, 한징의 삶을 안다면 일제의 찌꺼기 말을 쓸 수 있겠는가?

    ‘가오’ 잡기를 좋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이빠이’를 쓰고, 자랑스럽게 ‘나와바리’를 말하는 사람들이 계속 그 한갓된 쪽발이 말을 쓴다면 이윤재, 한징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영화에서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단식하는 유관순에게 다른 노역자가 물을 때, “그럼 누가 합니까?”라고 말한 유관순의 울림이 다시 들려온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기획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