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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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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35) 제24화 마법의 돌 35

“프라하는 정말 아름답네”

  • 기사입력 : 2019-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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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는 인구 120만명이 조금 넘는 도시답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서경숙은 푸른색 원피스에 벨트를 매고 있었다.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원피스 자락이 펄럭이며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프라하는 정말 아름답네.”

    이정식은 프라하의 아름다운 거리와 건물에 매료되었다.

    “건물들이 그림 같아요.”

    서경숙도 건물을 살피면서 감탄했다. 이정식은 서경숙의 손을 잡았다. 서경숙이 이정식을 쳐다보고 생글생글 웃었다.

    “점심을 무얼 먹지?”

    “프라하 전통 요리를 먹어야죠. 로스트 포크가 유명해요. 독일요리와 비슷하대요.”

    “거리 구경한 뒤에 먹지.”

    “우리 카렐교에 가요.”

    “카렐교?”

    “아주 예쁜 다리예요. 프라하성과 연결되어 있어요.”

    “좋지.”

    이정식은 서경숙과 함께 걸어서 카렐교로 갔다. 호텔에서 8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카렐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고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의 하나다. 약 600년 된 다리로 16개의 아치가 다리를 떠받치고 있다. 다리 양쪽으로 천주교 성인 조각상 30개가 세워져 있는데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너비가 10m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길이는 약 500m에 이른다.

    이내 카렐교에 이르렀다. 카렐교는 마차가 다닐 수 있게 건축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보행자만 다닐 수 있게 했다.

    다리 아래는 유속이 느린 강이 흐르고 있었다.

    “포터, 여기 다리가 영화에 많이 나와요.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 알아요?”

    서경숙은 장난을 좋아했다.

    “모르겠는데.”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도 나왔고 미션임파서블에도 나왔어요.”

    “미션임파서블은 나도 봤는데…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 아닌가?”

    “맞아요. 그 영화뿐이 아니라 수많은 영화가 촬영되었어요.”

    “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운 장면이 되겠어.”

    이정식은 다리 주변 풍경을 살폈다. 다리도 아름답지만 다리 주위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다리 아래 강가에는 노천카페까지 있었다.

    “이 거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었어요.”

    서경숙이 다리를 걸으면서 말했다. 그때 이정식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데…?”

    이정식이 전화를 받고 어두운 얼굴로 서경숙을 응시했다.

    “그럼 돌아가셔야 하겠네요.”

    서경숙의 얼굴이 굳어졌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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