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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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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용위기지역 약발 안 듣는 거제·통영

  • 기사입력 : 2019-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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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전국 시군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반기(4월 기준)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통계청의 어제 발표를 보면 거제시 실업률은 상반기 6.6%에서 하반기 7.1%로, 통영시는 5.8%에서 6.0%로 뛰었다. 이는 0.5, 0.2%포인트 각각 오른 것으로, 붙어 있는 양 시가 전국에서 최악의 실업률을 보인다는 사실 자체도 심각하지만 실업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 더 심각성이 있다.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양 시의 고용여건의 악화와 함께 지역경제 역시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양 시가 최악의 실업률을 보이는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도 “거제지역은 조선업 구조조정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협력업체들의 인원 감축에 따라 실업률은 오르고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이다”고 했다. 통영시는 이 여파에다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체들이 휴업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는 통계청 관계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책은 없다. 원인을 알면 대책이 나와야 하나 근래의 정부 경제정책에는 이에 대한 대안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더 심각한 문제이다.

    더구나 거제시와 통영시는 고용위기·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보면 거제와 통영이 고용·산업위기지역에 따른 약발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 발표는 실업률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면 같은 업종의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물량 배정에서 밀리게 되고 기능 중복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와 지역 업계, 양 지역 시민들의 입장이다. 최악의 실업률에 또 하나의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업률 전국 최악의 거제시와 통영시를 그대로 둘 순 없다. 정부와 경남도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고용위기·산업위기 지역 선정을 능가하는 정책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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