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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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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적자 수렁’ 두산건설에 3000억원 수혈한다

2013년 1조원 지원 이어 두 번째
5월 중 최대 6084억 규모 유상증자
차입금 상환·풍력 등 투자 계획

  • 기사입력 : 2019-02-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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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창원산단 두산중공업이 다시 어려움에 처한 자회사인 두산건설 살리기에 나서면서 재무적 리스크가 커졌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구하기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1일 장마감 후 공시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자 수렁’에 빠진 자회사 두산건설에 자금을 수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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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 모습. /경남신문DB/

    공시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오는 5월 중에 실시하며 증자 규모는 최대 6084억원이다. 보통주 8500만주(5431억원)와 전환상환우선주 936만주(653억원)을 발행하며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수의 72.6%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다.

    회사는 조달 자금 중 3000억원을 두산건설 증자에 참여하며,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과 풍력 등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이번 증자 참여는 두산건설이 지난해 5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최근 공시에서 2018년 551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2018년 말 비채비율은 552.5%로 2016년 184.6% 대비 크게 치솟았다. 두산건설의 손실은 2013년 준공한 ‘일산위브더제니스’ 프로젝트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손실 규모는 16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에도 재무적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당시 5700억원 규모의 HRSG(폐열회수처리장치)사업부문의 양도와 현금 3000억원 등 1조원 가까이 지원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지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는데다 탈원전 정책과 유가 하락에 따라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이번 지원이 향후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두산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1만2800원에서 8200원으로 36%(4600원)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목표 주가를 1만500원에서 9000원으로 14.3%(1500원) 내렸고, IBK투자증권은 1만3000원에서 6400원으로 절반 이하로 대폭 낮췄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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