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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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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남’은 창원의 보물- 강신오(창원시 주남저수지 사업소장)

  • 기사입력 : 2019-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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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의 낙원 주남저수지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서 198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오다 지난 2008년 제10차 람사르 창원총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재두루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이 주남저수지에서 월동을 하고 있다. 주말이면 철새를 탐조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탐조객과 조류전문가들로 늘 북적인다.

    창원시는 지난 1월 주남저수지사업소를 신설했다. 이는 도심과 가까운 생태경관 명소로 힐링과 체험학습장 역할해온 주남저수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소는 주남관리팀 5명, 생태시설팀 4명으로 운영된다.

    사업소는 앞으로 주남을 찾는 철새들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공존하는 방향의 시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인근 농경지를 매입해 철새 먹이터와 쉼터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생물다양성 관리계획사업으로 볏짚 존치, 보리 재배, 생태둠벙사업을 통하여 철새들이 이듬해에 또 찾아올 수 있는 생태 사이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저수지 주변 농경지를 친환경 농법으로 점차적으로 전환하고 저수지내 연 군락지 제거와 생태모니터링 사업을 함께 진행해 야생생물 서식환경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환경에 심각한 화두로 떠오른 요즘 우리 모두에게 삶의 휴식과 건강을 주는 곳 주남저수지는 생태 보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장소이다.

    1980년대 보전보다는 개발을 우선시하던 환경보전 의식은 1999년 낚시금지구역 지정,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등으로 마을 주민들에 대한 적정보상과 함께 친환경적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지난 2008년 람사르 창원총회 공식방문지가 됐던 ‘주남저수지’는 모두에게 상생 공존하는 생태 보전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기존 원주민들과는 달리 근래 들어 외부자본이 유입된 주변지역 일부 토지소유자들의 다양한 개발욕구의 분출은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아름다운 날갯짓과 탐방객들의 편안한 모습과는 달리 철새를 보호하자는 보전 논리와 개발을 하자는 개발 논리가 늘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곳이다.

    이제는 주남을 찾는 철새와 인근 주민들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에서 늘 새들과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볼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으로 거듭나는 ‘창원의 보물 주남 가꾸기’에 시민, 환경단체,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강신오 (창원시 주남저수지 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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