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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돌연사의 주범 뇌동맥류

  • 기사입력 : 2019-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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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교수)


    뇌혈관 벽에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뇌동맥류라 부르는데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한다.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뇌동맥류가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해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이 발생하면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하다거나 평생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표현을 할 정도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또 출혈 자체로 인해 뇌막이 자극되어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기도 한다. 또 치료를 하더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주변 공간으로 흘러들어간 출혈된 혈액성분으로 주변의 뇌동맥이 수축해 뇌에 혈액공급이 감소해 신경학적인 결손이나 중풍이나 뇌병변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가건강검진 또는 우연찮게 뇌MRI, 뇌CT 촬영을 하다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뇌동맥류 소견이 보이면 보통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조기발견 시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뇌혈관 내 코일 색전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은, 보통 다리 쪽의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관을 집어 넣어 뇌동맥에 접근한 뒤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어 막는 방법이다. 개두술을 하는 결찰술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지만, 모든 동맥류를 코일 색전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뇌동맥류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히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약 15%는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며 28%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에 사망했고, 생존자들 중에서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과거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가 있다. 최근 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정상 생활에 복귀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년 이후에는 미리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시행해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뇌혈관이 혈류에 계속 압력을 받게 되어 뇌동맥류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뇌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혈관 자체에 부담이 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라면 체중관리와 혈액순환개선 치료를 받고 주기적인 뇌혈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참을 수 없는 두통이 발생한다면 자가운전을 하지 말고 즉시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

    송영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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