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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커뮤니티 케어와 노인전문요양원의 역할

  • 기사입력 : 2019-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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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현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장)


    고령화로 돌봄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의료비, 입소비 부담이 증가하고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사회서비스 체계로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새로운 사회서비스 체계 도입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20일 커뮤니티케어 1단계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자택이나 지역사회에서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 급여를 제공받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서비스 체계이다. 즉 지역사회와 살던 집을 중심으로 사회서비스의 통합 제공이 이뤄지는 돌봄 서비스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의견을 가장 우선해 요양, 간호, 주거지원, 건강관리, 사회보장 등 필요한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케어에서 중요한 요소는 통합이다. 개인의 개별적인 욕구와 복합적인 욕구를 통합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료와 돌봄 영역은 물론 자립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한 다차원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다.

    현재 필자의 노인전문요양원은 2014년 4월부터 부속기관으로 주간보호센터, 방문목욕, 방문요양과 함께 창원 희연병원과의 체계적 인프라를 구축한 국내 최초의 의료, 복지 복합체로서 대상자에 필요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다.

    병원의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시던 한 치매 어르신은 치매가 중증 이상의 단계로 넘어서자 집안에서 혼자 자립생활이 불가능해 정든 집을 떠나 요양원에 입소할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수발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족이 부양하기는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요양원이 아닌 가정에서 돌볼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병원과 요양시설 중심 케어가 아닌 지역, 가정 중심 케어로! 커뮤니티 케어의 핵심은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과 병원과 요양원의 입원, 입소를 줄여 어르신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사회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서는 의료서비스는 제공받지만 돌봄서비스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요양시설에서는 돌봄서비스는 제공받지만 의료서비스는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케어는 양적 서비스의 확대보다는 좀 더 서비스 대상자가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케어가 됐으면 한다. 따라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우리나라도 갈수록 커뮤니티 케어가 필요한 사회가 될 것이며 이런 변화로 인해 요양시설과 병원 중심의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만성 질환자 또는 고령에 따른 질환자분들을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돌볼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커뮤니티 케어 모델로서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돌봄과 지역사회에 의한 돌봄, 지방분권화 체계 구축, 보건의료서비스, 사회서비스, 또한 자립생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각 지역에 적합한 커뮤니티 케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학현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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