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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신항 입지, 공식 발표 미루지 말라- 한철수(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9-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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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항만의 중심지를 어디에 둘 것인가?’로 귀결되는 제2신항의 입지가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로 기운 분위기다. 항만 입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심과 기존 항만과의 연계성 등 경제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예측했던 결과다. 제2신항 개발을 통해 메가포트로 발돋움할 신항은 물류산업만으로 부가가치 29조원, 고용 20만명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적으로 항만과 배후단지에 입주기업이 창출할 부가가치와 고용효과 또한 기대된다.

    건설비용으로 약 12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 중 지역업체가 최대 40%까지 참여 가능하기에 이에 따른 지역 건설업에 미칠 효과도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항만 및 물류 시스템의 지능화와 자동화로 대변되는 스마트항만의 구축으로 경남의 기계·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역할이 확대되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야말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대규모 정부사업이 우리지역에서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지역이 이제는 항만물류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는 셈이다. 경남을 중심으로 재편될 메가포트 구축으로 제조업과 항만물류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우리 지역에서 새롭게 일어날 것이다. 제조업은 원가절감 및 채산성 향상뿐 아니라 물류·통관 등 생산외적 활동을 통한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물색 중이고, 항만물류는 물자의 이동뿐 아니라 화주와 항만관계자의 부가가치 창출에서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찾는 것으로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사업의 계획과 시행의 총책임을 지고 있는 해양수산부는 입지 선정 후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이를 추진하는 것을 사업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1만8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증가 추세로 대형 항만 건설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 없이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여러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이것이 해수부가 입지 확정을 경남도와 부산시 간의 업무협약의 형태로 발표하려 한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난 11일 가지기로 했던 업무협약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항만 관련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업이 국가 항만산업의 미래를 쥐고 있는 중차대한 사업인 만큼 당초 합의한 바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옳다. 이 과정에서 신항 건설 예정지가 소재한 창원시와 지역민의 입장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공식 발표가 늦어질수록 자칫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당장 경쟁을 벌여온 부산지역의 반대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의 명칭, 주무관청의 위치, 신공항과의 연관 등은 제2신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이슈들이다. 하나같이 중요한 사안들이지만, 지금 우리가 먼저 입을 모아야 할 것은 제2신항 입지 선정의 공식화다.

    어찌 됐든 동북아의 중심 메가포트 건설의 첫 단추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원을 제2신항의 입지로 정한다’는 해양수산부의 공식 발표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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