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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호주(3)

푸른세상에 빠지다

  • 기사입력 : 2019-02-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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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열심히 걸어서 스카이다이빙하는 곳에 도착했다.

    새벽에 박쥐들이 많아서 음침했다. 혼자였다면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았다.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장비도 차고 차를 타고 헬기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헬기를 타고 올라가는데 점점 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뛰어내리기 직전, 앞을 보니 정말 구름밖에 없고 밑에 아무것도 안 보여 정말 무서웠다. 소리도 안 지를 줄 알았는데 절로 소리가 나왔다.(하하) 새벽부터 출발해서인지 해뜨는 것도 보고 낙하산 조종하는 손잡이도 직접 만져서 방향도 바꿔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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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 좋아서 4번째로 뛰었는데 마지막까지 구경하다가 제일 늦게 착륙했다. 아저씨가 낙하산도 제대로 못 접으시고 뛰어서 차에 마지막으로 아슬아슬하게 탔다.

    인생 최고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 하고 싶었다! 친구도 나도 귀가 엄청 아팠는데 한 이틀 정도 계속해서 아픈 증상이 있었다.

    참고로 호주는 시드니, 골드코스트, 케언즈, 멜버른 등에서 스카이다이빙이 가능하다. 우리 일행은 케언즈 쿠란다 열차와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을 한꺼번에 호주 한인업체에 연락해서 예약했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케언즈 곳곳에 있는 여행사에서 하는 것이 조금 더 싸다.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한다면 흥정도 가능해 보였다. 나는 영어를 못해서 마음 편하게 한인업체를 끼고 했다. 가끔 한인업체에서도 이벤트로 싸게 나오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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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다이빙 전 교육받는 모습(위)과 수료 후 모습.

    또 풍경은 바다나 산이 일반적인데 바다를 좋아한다면 바다가 보이는 곳, 아니면 산이 보이는 곳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바다와 산이 함께 보이는 곳. 케언즈는 바다와 산이 함께 보였다. 가격은 2016년 기준 동영상 포함해서 30만원 이하였다. 스위스는 50만원 정도, 체코도 30만원 이하라고 하니 호주에 간다면 스카이다이빙은 꼭 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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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케언즈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옥수수를 샀다. 호주 옥수수가 맛있다고 들었는데 색도 정말 샛노래서 옥수수 모형같이 생겼다. 궁금한 걸 못 참는 나는 점심으로 옥수수를 샀다. 숙소로 돌아와서 옥수수를 삶았다. 네이버를 찾고 엄마한테 물어봐서 옥수수 삶기에 성공했지만 옥수수 하나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갔다. 결국 라면을 꺼냈고 호스텔에 여행자들이 다음 여행자를 위해 두고 간 프리 (free) 음식으로 쌀이 있었다. 라면과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유럽에서 알게 된 언니한테 냄비밥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 냄비밥에 도전했다. 언니의 아바타처럼 시키는 대로 하고 사진을 보내가며 성공했다!

    성공하고 나니 언니가 사실은 냄비밥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네이버를 검색하며 시킨거고 혹시 실패하면 냄비 탓, 양 탓하려고 했었다고 했다. 어쨌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배 부르게 밥을 먹었다.

    케언즈를 언제 떠날지 확정하지 않아 숙소가 하루 모자랐다. 원래 묵던 숙소에 하루 더 추가하려고 했으나 남는 방이 없다고 해서 근처의 다른 숙소로 하루를 예약했다. (여행 중 웬만하면 한 숙소에서 머무는 게 좋다. 특히 짐이 많을수록 숙소 옮기는데 체력 소진이 크다. 또 체크인 시간 때문에 일정이 꼬일 수도 있다.) 체크인을 하고 라군에 가서 친구한테 수영을 배웠다. 계속 실패했다. 결국 물에 뜨는 걸로 만족했다.

    새 숙소에서 준 식당 쿠폰으로 케언즈에서 첫 외식을 하러 갔다. 고기를 먹었는데 너무 질기고 맥주는 물맛이 났다. 감자튀김이 그나마 맛있었다. 역시 실패하지 않는 건 감자튀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랑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외국인 두 명이 우리한테 말을 걸었다. 영어는 정말 초등학생 수준이라 두려웠는데 그래도 쉬운 단어로 얘기해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 명은 영국인이었는데 포르투갈 얘기가 나와서 내가 라고스 좋았다고 하니까 바이크 타고 포르투갈 여행을 했는데 파도라는 곳도 좋다고 추천해줬다. 다음에 포르투갈 일주를 하게 되면 파도도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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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언즈의 길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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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언즈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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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알딸딸한 상태로 내일 케언즈를 떠날 채비를 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가 정말 너무 더웠다. 에어컨이 안 틀어진 줄 알고 틀어달라고 했는데 1시간이 넘도록 너무 더워서 리셉션에 가서 얘기했더니 에어컨이 고장난 거였다. 결국 방을 옮겨줘서 다시 짐을 정리했는데 당장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옷이 안 마르는 것이 아닌가. 괜히 빨래를 했다고 후회했다. 대낮에 빨래하고 말릴 게 아니라면 이동하기 전날 빨래는 삼가는 게 좋다. 여름이라 빨리 마를 거라 예상했던 우리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또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숙소에서 와이파이도 안 돼서 엄청 후회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남은 음식들을 다 먹고 짐을 맡기고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쇼핑센터로 갔다.

    와이파이를 잡아 다음 도시에서 일정을 대충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쇼핑센터도 구경하다가 호스텔에서 짐을 찾고 케밥 피자를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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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센터.

    영어로 주문할 생각에 막막했는데 마침 한국인이 일하고 있어 메뉴도 물어보고 주문도 한국어로 했다. 영어가 안 되니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이 무척 반가웠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뒀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위치를 잘못 알고 있나 싶어서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던 여행사 직원에게 물었다. 그분이 직접 전화로 컨펌도 받아주고 버스정류장도 알려줬다.

    무사히 공항에 도착한 뒤 퍼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 큰 사고 없이 무사할 수 있었고, 이렇게 받은 친절을 나도 언젠가 다른 이들을 위해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퍼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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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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