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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일자리 찾아 떠나는 지역 되나- 이명용(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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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경제는 지난 40여 년간 제조업 중심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경남 제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다. 정부가 1970년 1월 마산수출자유지역을 국내 첫 외국인전용공단으로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조선공사가 1973년 10월 거제 옥포에 옥포조선소 (현 대우조선)를 착공한다. 이어 정부는 1974년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창원을 기계산업 중심의 국가산단으로 지정하고, 같은 해 거제에 죽도국가산단을 지정하면서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서게 된다.

    이들 산단(공단)과 조선소에 주요 업체들이 자리를 차지하자 인근 김해, 양산, 함안, 사천(KAI가 창원에서 이전), 고성 등으로 많은 협력업체들이 들어와 함께 발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국 공업계 고교 졸업생 등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들어왔다. 창원공단만 하더라도 중소기업 대표들이나 현장 근로자들 중에는 전국의 공고 출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결국 그동안 경남의 성장 기저에는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근로자들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경남이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오는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곳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경남이 지속성을 이어 갈 수 있을지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최근 고용정보원 고용보험DB를 바탕으로 ‘2018년 경남도 고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687명을 시작으로, 2017년 1만1133명, 2018년 9336명 등 3년간 경남 근로자 2만2000여명이 타 지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통계가 공포된 2007년 이후 도내 근로자의 3년 연속 순유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유출 인원 2만2000여명도 도내 전체 근로자 75만명(고용보험 피보험자, 2018년 기준)의 3%로 적지 않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타 지역으로 유출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다. 거제와 창원시 진해구 등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지역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과 자동차 등 많은 분야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하거나 예상이 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생각해보면 현재 경남지역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 결국 지속적인 유출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준다. 현재 조선분야는 업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자동차, 기계, 원자력 등 많은 분야는 쉽게 나아지기 힘들어 뇌관을 안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제조업의 고도화가 지속되면 근로자 수의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근로자들이 옮겨간 곳도 지역의 위기를 반영한다. 이번 순유출이 일어난 근로자의 44%가 경기도로 갔다. 지방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집중화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범수도권인 충청남도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50%를 넘는다.

    이제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근로자의 순유출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도록 하느냐이다. 단기적으론 제조업 숙련인력 재취업 지원, 대규모 사업장 고용 모니터링 등 기존 경기악화로 인한 자연 일자리 감소분을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전환 산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지역에서 창업 활성화를 비롯, 미래형 신사업 발굴, 스마트화와 연구개발강화로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기업 정서와 친노동정책으로 사업을 접으려 하는 기업들의 기 살리기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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