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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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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긍심이 강한 사람- 이종화(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9-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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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나무사람인 웸믹들은 서로의 몸에 표를 붙이며 지낸다. 잘하는 웸믹에게는 금빛 별표를, 별다른 재주가 없는 웸믹에게는 회색 점표를 붙여주는 것이다. 펀치넬로는 친구들이 붙여주는 회색 점표가 늘어날수록 스스로도 좋은 웸믹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아무것도 붙지 않은 루시아를 따라 자기를 만든 목수에게로 간다. 주눅이 잔뜩 들어있는 펀치넬로를 본 엘리 아저씨는 온화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는 사랑으로 너를 만들었어. 너는 아주 특별하단다.’ 펀치넬로가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몸에 붙어 있던 회색 점표 하나가 툭 떨어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너는 특별하단다(맥스 루케이도) 중 일부-

    우리는 타인들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는다.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책망이나 비난 또는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면 웸믹과 다를 바가 없다. 여기에서 빠져나오려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을 자신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루시아는 자기를 만든 엘리 목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표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표가 붙지 않았던 것이다.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주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다. 또한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거나, 뭔가에 몰입할 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외부의 평가와 상관없는 힘이 내면에 자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평가를 하는 이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 나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춘 사람에게만 주어져야 한다. 때문에 아무나가 주는 금빛 별표나 회색 점표들로 인해 나 자신을 규정할 필요가 없겠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의 충분한 사랑과 칭찬, 관심을 받으며 루시아와 같은 자긍심 강한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도로시 놀트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우고, 관심 속에 자란 아이는 자긍심을 배우고….’

    이종화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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