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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단체 지원, 보여주기식 안되려면…-이준희(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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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문화재단의 2019 공연예술단체 지원 사업 공모는 지역의 예술단체로서 100% 공감하고 환영할 일이지만, 출연 자격이라든지 인건비 예산편성 등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네요. 당장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보완을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역의 한 예술단체가 지난 1월 창원문화재단이 공지한 ‘2019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와 설렘, 아쉬움이 담긴 푸념이다. 창원문화재단은 지역 공연예술단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인적 기반 확충, 창원지역 예술 생태계의 질 높은 토양을 조성하기 위해 ‘2019년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 대상자를 지난 1월 16일~2월 15일 공고했다. 사업설명회도 지난달 23일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가졌다. 사업 취지는 어느 지역에서 보더라도 부러워할 정도로 지역 예술인들을 살뜰히 챙겼다. 내용에는 창원시 공연예술단체들의 창의적 활동을 위한 안정적 지원, 이를 통한 예술인들의 자긍심 고취와 창작의욕 증진, 이를 통해 고품격 예술을 시민들과 함께 향유한다는 의미 등이 담겨져 있다. 음악, 무용, 연극, 전통예술 등 공연예술 전 분야에 총 1억2000만원가량의 지원금이 지원되는데 신생단체인 ‘설렘 스테이지’는 3개 단체에 각 300만원, 우수단체인 ‘두드림 스테이지’는 10개 단체에 각 300~800만원,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기획 작품을 제작하는 집중단체인 ‘이끌림 스테이지’는 2개 단체에 최대 1500만원과 각각 공연장 사용료 면제의 혜택이 주어졌다. 물론 지원에는 조건이 따른다. 설렘 스테이지는 최근 1년간 1회 이상의 작품을, 두드림 스테이지는 최근 3년간, 이끌림 스테이지는 최근 5년간 매년 1회 이상의 작품을 발표해야 한다.

    여기서 걸리는 것이 바로 ‘수행사업 출연자 중 70% 이상이 창원에 거주해야 한다’는 항목이다. 그것도 공고일 1년 전에 거주해야 한다. 다시 말해 5명이 출연하는 작품이 있다면 3.5명~4명이 창원에 주소를 둔 예술인이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감독이 작품에 맞는 배역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공모가 창원지역의 예술가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라면 최소한 창원 소재 대학의 음악과 출신이고, 창원에서 활동을 하는 예술인이며, 창원시립예술단 소속으로 창원에 직장을 둔 예술가라면 선택의 폭을 넓혀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창원에 주소를 둔 예술가들이 적어 이들에 맞춰 작품 구상을 하다 보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사업비의 40% 이상은 인건비 편성이 불가하다’는 것은 공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한 예술단체가 500만원을 지원금으로 받는다면 이 가운데 200만원은 인건비이고, 나머지 300만원은 인쇄물, 무대세트 등 기타경비로 처리된다. 문제는 5명의 가수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이들 외에 무대조명, 반주자, 행사진행자 그리고 여기에 앙상블 트리오까지 포함된다면 이들의 공연비 몫은 10만원 전후라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이 공연비를 받기 위해 무대에 서는 예술가가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창원문화재단의 공연예술단체 지원 사업 공모사업에 대한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는 너무나 크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한 적절한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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