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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근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장 부하 계장에 갑질·폭언 파문

  • 기사입력 : 2019-02-19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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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부근(58·4급)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장으로부터 반복적으로 갑질과 모욕적인 폭언을 당한 같은 부서 소속 중간관리자가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창원시와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 등에 따르면 박 소장은 지난 13일 업무시간 중 간부회의 브리핑 자료 검토를 위해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온 A계장(54·6급)에게 "야이 XX야 나가라. 너 이 XX 앞으로 절대 서류 만들어서 다시는 내 앞에 오지 마라"고 폭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자리에는 박 소장과 A계장 외에도 같은 사업소 소속 여직원 한 명이 더 있었다. A계장은 이날 자신의 딸과 같은 연배의 여직원 앞에서 심한 폭언을 들은 뒤 당일 조퇴를 한 뒤 병가와 연가를 차례로 내고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A계장에 대한 박 소장의 폭언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박 소장은 지난달 7일 승진해 도시개발사업소장에 부임한 뒤 최근까지 공개석상에서 A계장에게 "이 XX 빰때기(뺨)를 때리삘라(때려버릴라)", "절마 저거는 일하는게 뭐꼬",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등 여러 차례의 욕설을 곁들인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계장이 폭언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파문이 커지자 박 소장과 사업소 내 과장급 간부들은 "대화로 해결하자"는 취지의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계장이 응하지 않자 자택을 수 차례 찾아가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박 소장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통해 "저와 직원과의 마찰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성격이 직설적이다 보니 직원의 본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자신의 행위를 '직원과의 마찰', '의욕이 앞선 행위' 등으로 표현해 직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이 게시판에는 박 소장이 상관이었을 때 똑같이 당했다는 직원의 글과 박 소장의 퇴직을 요구하는 댓글이 속속 달리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5일 허성무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시 감사관실도 14일 감사에 착수했으며, 20일에는 인사위원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A계장은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27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다. (박 소장) 부임 이후 지난 14일까지 차마 말할 수 없는 갖은 치욕적인 폭언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그러고도 아래 직원들이 더 힘들어질까봐, 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꾹 참아왔다"며 "그러나 지난 13일 딸뻘의 여직원 앞에서 당한 치욕, 그리고 18일 박 소장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아무런 언급없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용기를 낼 것이다"고 전했다. A계장은 박 소장이 사과문을 올린 이튿날인 이날 반박문을 통해 "저는 사람입니다. 이 XX, 저 XX가 아닙니다"라고 적으며, 허성무 시장에게 "부하 직원의 인격을 지렁이 밟듯 밟고 언어 폭력을 일삼는 간부공무원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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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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