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16일 (화)
전체메뉴

[거부의 길] (1524) 제24화 마법의 돌 24

“젊음은 마음이 더욱 중요해요”

  • 기사입력 : 2019-02-18 07:00:00
  •   
  • 메인이미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럼 제가 부회장님을 모실게요.”

    “알았어. 그럼 간단하게 준비해.”

    “네.”

    차가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준비할 것은 없었다. 이정식은 서경숙을 데리고 미국 서부 지방을 닷새 동안 여행했다. 운전기사가 있었으나 쉬게 하고 운전은 그가 직접 했다. 그의 나이는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서경숙을 옆에 태우고 운전하는 일이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여기가 금문교네요.”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아름다운 다리를 구경했다. 금문교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정식도 구경하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하나고 현대 건축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했다. 서경숙은 스콧 매킨지가 부른 ‘샌프란시스코’라는 노래를 낮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가 이정식을 기분 좋게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잊지 말고 머리에 장미꽃을 꽂으세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거예요.



    1960년대에 나와 전 세계에 히트를 했는데 한국에는 70년대에 많이 불렸다. 포크그룹 ‘마마스앤파커스’라는 그룹의 멤버 존 필립스가 작곡했다는 노래였다. 그 바람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랑과 평화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몰려왔다고 했다.

    금문교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는 시간에 따라 다른데 오전에는 다리 아래쪽의 포트포인트 동쪽의 해안도로가 명소로 꼽혔다. 이정식은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경숙과 함께 다리를 조망했다. 골든게이지 해협을 관통하는 다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너무 아름다워요. 영화에서 봤는데….”

    서경숙은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했다. 서경숙에게서 젊은이의 생동감이 느껴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왔으면 머리에 꽃을 꽂아야지.”

    이정식은 서경숙의 머리에 장미꽃을 꽂아주었다.

    “어머, 우리 부회장님 정말 로맨틱하시네.”

    서경숙이 깔깔대고 웃음을 터트렸다. 사양하거나 거절하지 않았다. 서경숙이 그의 비서로 일하면서 거리감을 느낀 일이 없었다. 서경숙은 부회장과 비서라는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있었다. 이정식은 때때로 서경숙에게서 딸이나 여동생 같은 편안한 기분을 느끼고는 했다.

    “금문교가 정말 아름답네. 서 비서하고 항상 일만 같이 했는데 이렇게 금문교를 같이 보고 있으니 내가 젊어지는 것 같아.”

    “부회장님은 젊으세요.”

    “젊기는 뭐. 벌써 흰머리가 났는데….”

    “젊음은 마음이 더욱 중요해요.”

    서경숙이 밝게 웃었다. 금문교를 구경한 뒤에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에서 햄버거를 먹고 콜라를 마셨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