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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유희동 부산지방기상청장

“경부울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에 최선”

  • 기사입력 : 2019-02-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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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와 우리 생활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최근 변화무쌍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날씨 의존도는 더욱 높아져 간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은 태풍과 호우가 잦고, 겨울철 적은 눈에도 매우 취약한 기상 특성을 갖는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우리 지역의 특성화된 날씨 예보와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유희동(57) 부산지방기상청장은 “부울경 지역의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해·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유 청장을 만나 부울경 지역의 기상 특성과 앞으로의 예보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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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부산지방기상청 청장실에서 유희동 청장이 부울경 지역의 특성 및 예보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취임 소감은?

    ▲기상청 본청에서 오래 근무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지방청 근무의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부임했다. 이곳 부산청은 부산·울산·경남지역과 경북의 안동까지 매우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인구도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는 115년 전인 1904년에 근대 기상업무가 시작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항만, 물류 등 해양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해 있어 기상에 대한 특별한 수요가 많다. 중요한 지역에 청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부산지방기상청이 강화해야 하는 업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기상청의 기본 업무는 기상예보다. 본청에서는 예보를 총괄하지만 지방청에서는 지역에 특화된 예보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지난달 말에 내린 눈을 예로 든다면 부산지역은 공식적으로 0.2㎝의 눈이 내렸고 금정산 등 고지대에는 목측으로 2㎝의 눈이 쌓였다. 해발이 낮은 시내에는 비, 조금 높은 곳은 진눈깨비, 산에는 눈이 내렸다. 강원도에는 10㎝가 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울경 지역은 1㎝만 와도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한다. 눈에 취약하다 보니 제설보다는 도로를 일단 차단하는 부분이 있다. 교통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시민들이 약간의 눈에도 큰 불편을 겪는다. 눈은 부울경에서 드물게 내리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혼란을 막기 위해 예보 단계에서 높이별, 장소별 세분화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밀 예보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부울경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울경은 바다를 끼고 있어 통영, 거제와 같이 바닷가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유입된다. 바다의 날씨는 어민들의 생계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해양 관련 특보가 세밀화되어야 한다. 기상청의 주요 임무는 재난·재해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기상복지 차원의 서비스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점진적인 노력으로 해경과 업무 협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기록적 폭우가 내렸지만 예보가 제대로 안 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후에 집중호우 문제가 부각됐다. 예보 정확성을 위해 하는 노력은?

    ▲2017년 9월 11일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오기 전 최대 150㎜ 이상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이날 거제에 308㎜가 쏟아졌다. 부산에서는 기장이 25.5㎜, 영도는 358.5㎜가 쏟아지면서 한 도시 내에서도 강수량의 편차가 엄청나게 컸다. 당시 부산청에서는 특보 발표나 대응이 다른 지방청보다 잘됐다고 평가했지만, 시민들에게는 부족하게 비친 점이 있다.

    예보의 정확도에 관한 요소는 양질의 관측 자료,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 성능, 예보관의 역량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정확도는 세 가지 요소의 최소값에 의존하게 된다. 즉 한 가지 요소가 소홀하면 다른 요소가 개선되더라도 정확도를 높일 수 없다. 기상청에서는 관측자료, 수치예보 모델보다는 예보관 역량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있다. 예보관들은 1년 365일 휴일도 없이 밤샘 근무를 포함한 현업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업무 강도 때문에 우수 인력들이 예보관 업무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기상청에서는 예보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 훈련 강화와 함께 예보관 평가를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는 방안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밤샘 근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 인력의 예보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인센티브도 고려하고 있다. 더욱 정확한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한파가 이어졌다. 앞으로 더 잦아진다고 봐야 하나?

    ▲지난해 1월 후반부터 2월까지 시베리아 부근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머물면서 강한 추위가 이어졌고, 장마는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짧았다. 또 7~8월에는 이례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IPCC 제5차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상청이 예상한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부울경 지역은 지금의 평균기온보다 약 5도 높은 20도로 예상된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 현재까지 지구 온난화에 의해 1도가 높아진 사실을 감안하면 5도는 어마어마한 상승값이라 할 수 있다. 폭염은 7.5일에서 54일, 열대야는 7.8일에서 72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급격하게 짧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무엇보다도 부울경을 넘어 한반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날씨의 극한값이 빈번히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포항 지진은 부울경에서도 감지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지진은 예보 자체가 불가능한 자연현상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에게 서둘러 전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기상청에서는 지진 관측망을 조밀하게 설치하고 지진을 감지해 빨리 전달할 수 있는 조기 경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해 나가겠다.

    -부산지방기상청 대저동 이전 계획을 밝혔다. 어떻게 돼 가나?

    ▲부산지방기상청은 지난 2002년 중구 대청동에 있는 기상관측소 자리에서 현재(옛 동래세무서)의 자리로 이전했다. 지금 청사는 지은 지 48년이 지나면서 건물이 노후되고 공간이 협소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6월 최적의 입지를 고려한 결과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으로 청사를 이전하기로 확정됐다. 현재는 신축 청사 설계를 추진 중이다. 올해 3월 설계가 완료되면 오는 2020년 10월까지 신축공사를 할 예정이고 그해 11월에 입주 예정이다.

    새 청사로 이전하면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공간이 확보되면서 지역민과 학생들에게 기상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지금보다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유희동 부산지방기상청장은?

    1963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천문기상학과 학사, 동대학원 천문기상학과 석사과정과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기상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관측기반국장, 예보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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