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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기침… 감기로 오해했다간 ‘홍역’ 치른다

■ 홍역 증상과 예방법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고 초기진단 쉽지 않아
면역력이 없는 접촉자는 90% 이상 발병

  • 기사입력 : 2019-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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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다’라고 말하곤 한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 시작돼 최근까지 경기도 등 여러 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해 말 그대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홍역은 일반적으로 후진국 병으로 알고 있고 어릴 때 예방접종도 맞는데 이렇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국내에서 홍역은 2006년 11월 퇴치 선언을 했고,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퇴치 인증도 받아 ‘홍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 환자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에 토착화된 홍역으로 인한 환자는 거의 없지만 홍역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 입국한 해외 감염자가 유입되면서 해마다 소수의 환자는 꾸준히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퇴치 인증을 받은 2014년 당시 인증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해외유입으로 인한 소규모 유행이 있어 그해 총 442명의 감염자가 있었고, 2015년에는 7명, 2016년은 18명, 2017년에는 7명으로 소수의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홍역의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점차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까지의 발생상황을 보면 그 확산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 전국적인 확산은 없을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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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역에 면역력을 획득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홍역을 실제 앓고 난 후 면역을 획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방접종을 통해 획득하는 것이다. 동남아 같은 저개발 국가는 예방 접종률이 높지 않아 홍역이 수시로 유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실제 홍역을 앓고 난 후 면역력을 갖게 되고, 선진국의 경우는 대부분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100%가 면역력을 가질 수는 없다. 보통 1차 접종을 받게 되면 90~95%가량 면역력을 획득하며, 2차 접종까지 받게 되면 97~99% 면역력을 획득하는 비율이 올라가는데 이런 예방접종이 한 집단 또는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실시가 잘 되면 이른바 ‘군중 면역(집단 면역)’이 형성된다. 군중 면역이란 집단 내의 다수가 면역을 가지고 있으면, 감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되고, 일부 면역이 없는 사람도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3년 1회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1997년부터 2회 접종이 시작됐다. 2000년 홍역이 전국에 대유행한 이후 2001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 2차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국내에서 홍역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바로 이 군중 면역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일부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감소한 소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외 유입을 통한 홍역 환자가 발생했을 시 소규모 유행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MMR 2회 접종이 의무화된 2001년 이전에 태어난 현재 20~30대의 연령대가 특히 취약한데 최근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1986~2001년 사이 출생한 성인의 30%가량이 면역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의 경우도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여러 국가에서 유행해 2017년에는 유럽대륙에서 2만명 이상이 홍역에 걸렸고, 미국의 경우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올해 1월 29일까지 349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렇듯 동남아 등의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유행하는 것은 부작용을 우려한 예방접종 기피현상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998년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발표된 이후 한때 백신 혐오가 있었지만 결국 2011년 이 연구는 조작으로 밝혀졌고 현재까지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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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홍역은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며, 전형적인 발진이 없는 경우도 많고, 특히 최근 홍역을 접한 의료진이 적어 초기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전염성도 비교적 강한 편으로 면역력이 없는 접촉자는 90%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전파는 직접접촉뿐만 아니라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공기감염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획득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므로 면역이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그리고 4~6세 사이에 두 번째 접종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기록으로 2회 예방접종이 확인되는 경우와 실험실 검사로 확진된 홍역 병력, 혈액 검사를 통해 홍역 항체가 확인된 경우이고, 국내에서는 1967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는 자연감염에 의해 홍역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은 “1967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최소 1회 홍역 백신 접종이 권고되며 특히 동남아, 유럽 등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이 계획돼 있다면 최소 2주 전에는 병원을 방문해 백신 접종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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