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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블랙아이스와 척추

  • 기사입력 : 2019-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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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쿵, 김씨는 밤길을 걷다 미쳐 보지 못한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겨울은 지면이나 도로가 얼어 낙상사고가 많은 계절이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위 얇은 빙판 ‘블랙아이스’가 생긴 곳은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급제동 시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 운전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고란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자동차 사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고 후 대부분 뒷목을 감싸거나 허리에 손을 올리며 ‘아이구’ 하고 차에서 내리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서 교통사고 후 목·허리가 아픈지, 척추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경추부. 요추부 급성염좌, 편타손상 증후군, 외상성 디스크 탈출증, 심한 경우에는 척추골절이 있다. 아무리 가벼운 접촉사고라 해도 교통사고 후 목·허리를 비롯해 온몸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는 온몸에 강한 충격을 받아 나타나는 교통사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좁은 차 안에 탑승하면 근육이 경직되는데 그 상태에서는 작은 충돌이라도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차량이 뒤에서 받았을 경우 몸은 안전벨트에 고정된 상태로 관성의 법칙에 의해 몸은 나가려고 한다. 이때 목이 지나치게 뒤로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지나치게 굽혀지면서 목 주변의 인대, 근육들이 손상을 받게 된다. 즉 목이 갑자기 앞뒤로 흔들리고, 경추부에 부상이 생기면서 목부분에 큰 충격을 주게 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전방 충돌 시에는 몸은 고정된 상태로 목이 과도하게 앞으로 굽혀졌다 뒤로 지나치게 펴지게 된다. 목 주변 인대, 근육의 손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일 허리 쪽 근육인대가 손상이 동반될 경우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편타손상 증후군이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 직후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사고 당일에는 충격과 긴장으로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손상 조직이 서서히 부으면서 증상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후유증은 이 같은 특징들을 감안해 본인이 느끼기에 작은 사고라도 후유증에 대비해 정확한 검사와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고 후 증상의 경중에 따라 X-ray나 MRI 등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골절이나 신경학적인 손상 등을 바로 확인해 통증의 원인을 찾는다. 그 결과로 전신 염증반응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때 제대로 통증을 잡지 못하게 되면 만성적 통증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또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의 퇴행성 질환도 통증이 초반에 개선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니 가벼운 통증도 간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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