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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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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청,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 신중해야

  • 기사입력 : 2019-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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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이 오는 14일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갖는다고 한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박종훈 교육감이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미래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공약한 것이다.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 테마파크에는 미래기술과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최첨단 수학체험탐구관과 드론·로봇체험교실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타당성에 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학생들이 다양한 미래기술과 융합된 체험시설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청의 구상은 이해된다. 그러나 사업비가 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설립 타당성과 입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립 타당성이 있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중앙재정투자심사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고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교육청의 추진 과정을 보면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는 미래교육테마파크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청회가 여론 수렴보다는 설립 취지를 도민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있다.

    현재 교육청이 밝히고 있는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먼저 설립 타당성이다. 경남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있는 진주·김해·양산 수학체험센터, 진주 과학교육원 등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유사한 교육시설이 있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입지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초 접근성이 좋은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부지를 대상지로 검토하다가 각종 지원을 약속하며 유치 의사를 밝힌 의령을 유력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최종 용역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립 타당성과 입지문제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추진해서는 안 된다. 공청회도 형식적으로 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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