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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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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부내륙고속철도, 이제 조기 착공이 과제다

  • 기사입력 : 2019-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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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경남의 숙원인 거제~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건설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는 환영할 일이다. 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경남과 수도권은 2시간대로 연결되고 낙후돼 있는 서부경남의 발전은 다른 지역과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9일의 정부 예타 면제 발표가 그대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예타 면제에 대한 일부의 비난을 비롯해 곳곳에 암초가 도사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남도와 일선 시군, 지역경제계 등은 서부경남KTX가 제대로 건설되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3가지 측면에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첫째는 조기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타 면제에 대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판적 시각도 있는 만큼 서부경남KTX 건설 로드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역사 위치를 두고 일어날 수 있는 지역 내 갈등 차단도 조기 착공의 길 중 하나다. 둘째는 서부경남KTX가 바르게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바르게’는 제대로 된 고속철 건설이다. 이 사업은 당초 민간이 제안했을 때 거리와 건설비(191km·5조3246억원) 차이도 있고 종착역도 고현과 거제대교 인근으로 다르다. 또 단선과 복선도 확인해야 한다. 도는 이런 것부터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바르게 고치거나 바로잡아야 한다.

    셋째는 소프트웨어 확보 및 보완이다. 이는 서부경남KTX 건설의 근본 목적과 궤를 같이한다. 아무리 서부경남KTX가 조기에, 또 바르게 건설된다고 해도 도내 관광자원 개발 등 소프트웨어 확보가 미비하거나 보완되지 않으면 경남을 빨아먹으라고 빨대를 꽂아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 로마의 아피아 가도는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정복을 위한 길이고 물자가 들어오는 길이지만, 정복지 국민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예생활을 하기 위해 끌려가는 길이었다. 이 일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이는 도와 일선 시군이 가장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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