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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있는 명의(名醫)들- 진재춘(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 2019-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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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에게 죽음을 당한 임세원 교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면서, 빈번히 일어나는 의료진 폭행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국가적인 큰 손실임을 명심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치료를 받게 됐는데, 그동안 의료진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선입관이 얼마나 잘못됐나를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지원과 감독,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와 소통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모두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필자가 경험한 의료진은 모두 자기 업무에 사명감을 가진 프로들이었다. 이들은 환자의 고통과 불평, 불만 등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응급상황에 대비하며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야간응급실 근무상황은 군대 당직상황실보다 더 긴장감이 흘렀다. 피를 흘리는 환자, 아기들의 고통소리,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환자, 술에 취한 환자, 순서를 참지 못하는 고압적인 환자 등 여러 유형의 환자들 속에서 폭언·폭행의 위험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처럼 의료진은 환자들만 생각하며 연속되는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환자는 의료진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의사란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해서 돈만 밝히는 집단”으로 인식하거나 의사의 지시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이러한 나쁜 인식과 행동으로 인해 병이 더 악화되고 결국엔 자기 잘못은 인정치 않고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쌓여 분노로 변해 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환자가 병을 고치려면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의사의 지시를 따르되 이견(異見)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고 최선인 것이다.

    한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과 천재적인 의술에 의해 호전을 기대하는 것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현실에서는 의료시스템이 명의를 탄생시킨다고 여겨진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질환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 환자의 건강을 북돋울 수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리사들, 이들 모두가 명의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들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픈 나를 살릴 수 있는 명의가 우리 곁에 있어도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대형 종합병원이나 수도권 병원만을 선호하는 선입관은 문제다. 우리 모두가 의료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관심과 사랑, 신뢰를 바탕으로 사기를 북돋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든 명의들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진재춘 (칼럼니스트)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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