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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밟는 친환경차- 양영석(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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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특성상 출근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다 보니 안 좋은 점이 있다. 아침에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면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먼저 출근한 사람들이 차량 공회전을 하면서 뿜어낸 매연이 환기되지 않고 남아 있는 탓이다. 특히 공회전하는 경유차는 연료가 불완전 연소돼 근처에 가기 싫을 정도로 매연 냄새가 지독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이 사라지고 친환경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내연기관차 퇴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오는 2025년부터 친환경차만 판매하도록 했다. 영국은 2040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화석연료차를 금지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디젤차(경유) 운행을 금지하고 2040년에는 가솔린차(휘발유)까지 퇴출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은 베이징자동차가 2020년(중국 전역은 2025년)부터 베이징에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미 친환경차는 생소하지 않다. 차체에 EV라고 적힌 전기차들이 도로를 질주하거나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연료주입구에 충전기를 꽂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원료전지차 등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한 10만9602대로 사상 처음 10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그중 전기차는 3만대 선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판매량이 총 2만9433대이며 테슬라,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더해진 수치다. 이는 1회 충전으로 380㎞ 이상 주행이 가능한 4000만원대 SUV형 전기차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을 4만2000대 규모로 책정해 추경까지 투입될 경우 사상 첫 5만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 판매가 시작된 넥쏘는 727대가 출고됐으며 계약 대수는 5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수소원료전치차 보조금 규모를 4000대로 책정하고 현재 전국 15곳에 불과한 수소차 충전소를 80여 곳까지 확대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수소차 8만대를 보급하고 전국에 수소차 충전소 310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전기차와 수소원료전지차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원년이라면, 올해는 전기차·수소원료전지차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이런 친환경차로의 생태계 변화가 기회일 수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산업이 주력인 창원공단의 부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기존에 내연기관 차량이 장착되는 부품과 소재 상당수가 불필요해지는 만큼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친환경차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시동이 꺼지려는 내연기관 차에서, 예열을 마치고 가속페달을 밟는 친환경차로 옮겨 탈 준비를 하자.

    양영석 (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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