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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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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신항 진해 합의, 경남·부산 상생 길 텄다

  • 기사입력 : 2019-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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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부산시가 오랜만에 상생의 길을 텄다. 그동안 양 시도가 유치를 위해 경쟁을 해온 제2신항을 진해 제덕만에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빠르면 다음 주 해수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항을 조성할 때 항만 명칭과 행정구역 관할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소송까지 벌인 양 시도가 신항의 4단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신항 입지를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해양문화공간 분산 조성, 항만 명칭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항이 동북아 물류허브가 돼 경남과 부산의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제2신항은 2040~205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미래사업이다. 입지가 진해 제덕만으로 최종 확정되면 12조7000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17선석, 피더 4선석 등 21선석과 접안시설 8.34㎞를 건설할 계획이다. 경남도가 분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에 따른 효과만 5조원에 달하고 완공 후 항만과 배후단지에 기업 110개사가 입주해 4200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경남의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경남에만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적화물 물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부산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문제는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제2신항의 경제적 가치를 간과하고 여론 수렴도 없이 경남도에 양보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경남에서도 가덕도에 동남권신공항을 추진하는 부산시가 제2신항으로 경남도와 빅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어 우려된다. 제2신항은 1만8000TEU급 이상 컨테이너가 증가하는 항만물류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신항을 확장해 ‘메가포트’로 키우는 사업으로 양 지역에 기대효과가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경남도와 부산시가 어렵게 합의한 것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상생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양 시도에 힘을 실어주어야 제2신항이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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