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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뇌도 워라밸이 필요해- 이진로(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9-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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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은 장시간 노동의 부작용으로 삶이 무너진 데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노동자의 건강 악화는 물론 휴식이 부족해 질병과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최근 워라밸을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주목을 끈다. 하버드대에서 뇌인지신경과학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김수 박사는 지난 16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치매 발생률을 늘리므로 뇌의 워라밸에 대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생활 방식의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4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뇌졸중을 비롯해 우울증 역시 뇌의 피로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인은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지식정보 중심의 생활을 영위한다. 이러한 정보통신 시대에 누구나 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뇌의 피로도가 커지고, 뇌는 물론 심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의학적으로 뇌의 피로는 교감신경의 과부하 상태를 초래한다. 다시 말해 느끼지 말아야 할 것을 쉽게 느끼게 만든다. 흔한 예로 불필요한 짜증을 자주 내게 된다. 이럴 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작용으로 피로를 잊고 기분이 새로워진다. 하지만 카페인의 기능은 몸의 피로 상태를 감지, 전달하는 아데노신의 흡수를 방해한 것으로 결국 심장과 뇌에 부담을 준다.

    김수 박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대체로 우리가 아는 상식과 일치한다. 즐거운 대화 속에 식사하고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를 포함해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으로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또한 뇌의 기억력이 좋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고, 적절한 당분을 공급해 피로한 뇌를 각성시키면 학습 효과가 향상된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 술은 식사 중 한 잔으로 제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당뇨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등이 뇌에도 좋다. 워라밸 문화가 일과 휴식의 균형을 강조한다면 뇌의 워라밸은 심신의 균형을 뇌과학에서 접근한다. 균형을 추구하는 점에서 공통되는 두 가지 워라밸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이진로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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