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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신공항 해법 밀양에서 찾아라- 이학수 (사회2부장)

  • 기사입력 : 2019-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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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경부울 시도지사가 울산에서 김해신공항 문제를 협의하던 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을 찾았다.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을 만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선(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後) 가덕도 신공항’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먼저 결정된다면 굳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대구시는 오래전부터 시내에 있는 대구공항 이전을 추진해왔다. 대구경북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3500m가 넘는 활주로를 2개 이상 만들어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북미 노선을 커버하는 거창한 그림을 담고 있다. 그들이 추계한 사업비만도 7조원을 넘는다.

    울산 회동에서 경부울 시도지사는 김해신공항안을 백지화하고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국토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무총리가 최종 판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토부가 기존 안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부울의 반발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해 단체장 선거 이후 지난 2016년과 양상이 달라졌다. 2016년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영남권 5개 시도는 4대 1로 갈렸다. 단체장은 다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이었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이 가덕도를 고집하면서 지역 대결 양상이 극심했다. 결국 정부는 밀양과 가덕도안을 버리고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김해신공항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당이 경부울 단체장을 석권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 검증단을 만들었고, 그 결과 많은 문제가 있다며 백지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16년 고립무원이던 부산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부산시는 또다시 가덕도를 내세우며 경남과 울산시에 동의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경남과 울산이 대체입지를 밝히지 않는 것을 부산은 ‘가덕도 찬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가발전’이 도를 넘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구경북은 제 갈 길 가겠단다.

    그동안 부산시의 신공항 행보는 오로지 ‘기-승-전-가덕도’다. 부산시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가덕도를 주목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공항도 가덕도, 제2신항도 가덕도여야 한다는 집착은 부산이기주의이다. 가덕도 신공항에 올인하다 경남과 유치경쟁 중인 제2신항이 경남 쪽으로 유리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 호들갑이다. 다 갖겠다고 욕심 부리다 스텝이 꼬인 형국이다.

    신공항에 대한 경남도의 입장이 궁금하다. 소음과 안전 문제로 김해신공항을 반대한다면 대안은 뭔지 밝혀야 한다. 민홍철 김해 국회의원은 가덕도를 지지했다. 경남 의원이 대놓고 가덕도를 거론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3년 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가덕도보다 밀양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밀양은 영남권 5개 시도 모두 접근성이 뛰어났다. 또 5개 지자체에서 가장 동의가 높게 나오는 지역이다. 어차피 대구경북 신공항, 동남권 신공항 다 만들 수는 없다. 김해신공항이 문제가 많아 대안 검토가 필요하다면 밀양이 1순위여야 한다. 경남도는 경남에 최대 이익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학수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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