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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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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詩)라는- 우무석

  • 기사입력 : 2019-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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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에 대하여

    서투르게 고백할 이야기가 있었다

    너무 많거나 아니면 너무 적을 수가 있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하여

    맑음 때문에 흐려진 것에 대하여

    혹은 세상이란 곳의 슬픈 배치와 사랑이라는 위험한 무한분

    열의 방식에 대하여

    텅빈 중심의 빛이신 신의 그 충만함을 곧바로 배반할 게 뻔한

    나에 대하여!



    시여,

    내 울부짖은들 누가 들어주랴

    ☞ 이따금 따사로운 햇살이 움츠러든 몸과 마음에 생기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날선 바람소리 귓전을 때리는 한겨울의 날씨는 여전히 춥고 어둡다.

    생의 언덕에 기대어 세상을 관조(觀照)하거나 혹은 비판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가는 사람들의 겨울날, 시인은 ‘서투르게’라도 ‘고백’할 것이 많음을 말하고 있지만 실은, 냉정의 중심에 자신을 굳건하게 세우고 오늘의 고백이 내일의 배신으로 이어질 우리들의 삶을 직관하고 질책한다.

    특히나 인간 내면의 서늘한 한기와 따뜻한 온기를 절제된 ‘내 울부짖음’으로 온 몸 가득 이야기하고 있어 시인의 시는 더욱 첨예하다. 그래서 오늘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인은 외롭다. 강신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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