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새학기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돌연 폐교 통보한 경남보건고

“재정난 심각… 전학 절차 밟으라”
재학생·학부모 옮길 곳 없어 곤혹

  • 기사입력 : 2019-01-23 22:00:00
  •   

  • 함안 경남보건고가 새학기를 앞두고 재정난을 이유로 갑자기 재학생들에게 폐교와 전학 통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보건고는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지난 2007년 개교해 지금까지 운영해 왔고, 올해 신입생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모집을 포기했다. 현재 1학년 10명, 2학년 18명 등 28명이 남아 있고 3학년 30여명은 졸업 예정이다.

    학교측은 지난 21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본교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저희 학교를 부득이 폐교키로 결정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인근 학교로 전학 절차를 밟으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메인이미지/경남보건고 홈페이지/

    개학을 한 달여 앞두고 일방적으로 폐교와 전학 통보를 받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당장 옮길 학교를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재학생들은 함안 거주 학생과 창원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사들도 절반 가량이 학교를 떠나 사실상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 1인당 6만원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운영을 하겠나. 재정난이 심해 더 이상 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워 폐교를 고려하고 있고, 조만간 폐교신청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교측에서 폐교신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폐교 추진의사에 대해서는 확인했다”면서 “학생 전학 등 절차가 원만히 이행되지 않을 경우 폐교 인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내 다른 평생학력인정 시설 학교에 학생 수용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2014년에도 학교운영 예산이 부족하다며 도교육청에 일방적으로 폐쇄신고서를 제출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매년 이 학교에 교사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3억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