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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블랙아이스’ 주의해야- 구주회(창원시 마산회원구 안전건설과장)

  • 기사입력 : 2019-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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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시사상식 사전에 의하면 ‘블랙아이스란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현상’을 말한다.

    최근 창원시 관내 8중 추돌사고 등 하루 동안 18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7년 기준 1일 평균 전국의 교통사고 발생건수 7.7건, 사망 0.19명을 훌쩍 상회한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한 도로 결빙, 즉 블랙아이스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가히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주범을 블랙아이스로만 몰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건수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창원시 관내 서리,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건에 사망 0명, 부상 9명, 중상 4명, 경상 5명이었다, 최근 하루 동안에 발생한 사고건수에 훨씬 못 미치는 숫자이다, 당시 창원지역 평균 강우량은 2.3㎜, 기온은 0~5℃였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라 운전자들이 주행 중 블랙아이스 존재를 인지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진 듯하다.

    창원시는 블랙아이스를 예상하고 사고 전날 오후 도로 관련부서 직원을 비상소집해 위험이 예상되는 도로에 모래 살포 등 사고예방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블랙아이스가 발생한 빙판길에서는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는 6배나 사고율이 높다고 한다. 또한 차량의 제동거리도 승용차가 시속 50㎞ 주행할 때 건조한 노면에서는 11m인 반면, 빙판길은 48m로 4.4배나 길어진다. 그러므로 비가 온 다음 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시간 교량 위, 터널 입구, 커브길, 그늘진 도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발생한 도로에서의 몇 가지 안전운행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운행 전 블랙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정보를 사전에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오일과 패드의 마모 등 차량의 안정성을 사전에 확인·점검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이다. 빙판길에서 최고의 안전운전은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상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창원시는 최근 사고를 계기로 블랙아이스 취약지점 100여 군데를 지정, 현수막을 설치하고 운전자들에게 위험구간 정보를 제공해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블랙아이스에 대한 홍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의 습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절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습관이 절실하다.

    구주회 (창원시 마산회원구 안전건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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