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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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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김백일 동상 3·1절 이전 철거하라”

시민대책위, 시청 앞서 79일째 시위
변광용 시장 “합법적 철거 방법 없어 공로와 과실도 기록하는 게 객관적”

  • 기사입력 : 2019-01-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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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김백일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며 21일 현재 거제시청 앞에서 79일째 시위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거제시장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건립에 대해 우선 사과한 후 동상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단죄비를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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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21일 거제시청 앞에서 김백일 동상을 철거하라며 79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변광용 시장은 “시민대책위와 기념사업회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줄기차게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에서 합법적으로 철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이어 “3·1절 역사적 의미도 있고, 역사적 공로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현재의 기념비에 담겨 있는 김백일 장군의 공로뿐만 아니라 과실도 기록하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최근 거제시를 방문한 김백일 장군의 아들인 육군 준장 출신인 김모씨를 만난 자리에서 “진보단체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정 이후에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철거, 과실에 대한 동상 건립, 이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3·1절 이전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백일 장군은 1937년부터 1945년까지 간도조선인특설부대 일명 ‘간도특설대(間島特設隊)’ 장교로 복무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의 괴뢰만주국에 소속된 90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로,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군 토벌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는 김백일 장군이 한국전 때 흥남 철수 과정에서 반대하는 미군을 설득, 피란민 10만여명을 배에 태운 인물임을 기리기 위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동상을 세울 것을 주장해 시가 지난 2011년 동상을 건립하는 등 공과 실을 함께 가진 역사적 인물이어서 시와 이해가 엇갈린 양 단체의 2월 중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글·사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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