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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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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의혹' 손혜원 통영에도 땅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관광벨트로 선정 올해 국비 5억 규모 문화사업 열려
야 “매입 부동산 잇단 문화재지정 국비행사 열리는 것 우연 아니다”

  • 기사입력 : 2019-01-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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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앞서 지난 2008년 3월 통영에 땅을 구입했는데 지난해 문화예술 관광벨트로 선정됐고, 올해는 처음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문화행사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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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의원이 지난 2008년에 구입한 통영시 문화동 주택 부지./김승권 기자/

    손 의원이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난 2016년 국회공보를 확인한 결과, 손 의원은 재산 항목에 ‘통영시 문화동 26번지 231㎡ 중 202㎡’를 신고했다. 신고금액은 4890만4000원이다. 2017년에는 금액 변동이 없다가 2018년에는 204만원 오른 5094만4000원으로 신고했다. 이 땅은 삼도수군 통제영와 맞붙어 있으며, 충렬사와 서피랑, 동피랑 등 유명 관광지와도 가깝다.

    손 의원 통영 땅은 지난해 12월 대전 중구, 목포 구도심과 함께 통영이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손 의원 땅 인근을 포함해 지역 유산 곳곳이 문화예술관광벨트로 지정됐다. 손 의원은 관광벨트 3곳 중 통영과 목포에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통영의 경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등 16개 부처 장관 등이 참여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통영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심의해 총 사업비 5421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손 의원 땅 인근에서 문화재청과 통영시가 주최하는 ‘문화재 야행’ 사업이 올해 처음 열릴 예정이다. ‘통제영 12공방 이야기, 12가지 보물을 찾아라’를 테마로 삼도수군 통제영을 비롯해 충렬사, 각종 공방 등을 밤에 개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지역은 손 의원이 보유한 토지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해 있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문화재청이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받아 진행하는 국비 지원 사업으로, 문화재청 국고보조금과 통영시 지자체 부담금 각 50%씩 총 5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손 의원은 애초 통영에 나전칠기박물관 등을 추진하려다 무산되자 2014년 서울에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개관했고, 이후 목포로 박물관 등의 사업지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에서는 손 의원이 보유한 통영과 목포의 부동산이 문화재 거리 및 도시 재생 지역에 선정되고, 문화재청이 공모한 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국비가 투입되는 문화 행사가 열리는 게 우연의 일치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제기된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확인된다면 의원직 역시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16년 8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에 총 46억2852만원을 신고했는데, 이 중 골동품이 28억1800만원어치로 절반을 넘었다. 손 의원이 보유한 골동품은 도자기 7점과 가구 3점, 칠기 129점 등으로 특히 나전칠기가 많았다. 개별품목으로 17~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쌍용무늬 관복함’과 1939년께 제작된 ‘금강산도 대궐반’은 각각 1억5000만원짜리로 신고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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