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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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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농도 미세먼지에 소비자들 “시장 대신 백화점”

도내 유통계, 지난 11~15일 매출 조사
백화점, 공기청정기 등 가전 신장
전통시장은 고객 발길 크게 줄어

  • 기사입력 : 2019-0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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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농도 미세먼지가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을 뒤덮었던 최근 4일간 도내 고객들은 전통시장 대신 백화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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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16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랐던 지난 11~15일 사이 도내 백화점과 마트의 방문객 수와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야외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전통시장의 경우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에어코리아 통계를 보면 도내 초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농도는 지난 11일 31㎍/㎥로 전일(14㎍/㎥) 대비 급격히 상승했고, 13~15일에는 40㎍/㎥를 웃돌면서 하루 내내 ‘나쁨’ 혹은 ‘매우나쁨’ 단계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에 따르면 지난 11~15일 방문객이 전주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공기청정기 매출은 20% 올랐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같은 기간 전체 방문객 변동은 크게 없었으나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 중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가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10.5%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특가할인 등 행사도 진행돼 관련 가전제품 매출이 40.4% 신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15일 경남지역 이마트 방문객 수의 전월 동기 대비 증가율은 0.8%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17%, 마스크는 262%를 기록,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 도내 대형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수시로 짙어짐에 따라 고객들의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활동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커 대형 쇼핑몰 방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미세먼지 탓에 손님이 줄어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덕진 창원 도계부부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매출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경기 불황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발길이 더욱 줄었다”며 “시장 입구에 물을 뿌리는 임시 조치도 했으나 겨울철 결빙 위험이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인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종철 부림시장 상인회장도 “미세먼지가 소비자 발길을 줄이고 매출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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