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반복되는 낚싯배 사고 안전대책은 있나

  • 기사입력 : 2019-01-14 07:00:00
  •   

  • 지난 11일 새벽 통영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무적호(9.77t)와 화물선 코에타(3000t) 충돌사고는 불과 1년여 전 인천에서 발생한 ‘영흥도 참사(급유선-낚싯배 충돌사고)’와 여러 면에서 판박이다.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5명이 사망·실종되고 9명이 구조된 이번 사고 역시 ‘영흥도 참사’와 같이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얘기다. 따라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까지 관심을 가졌던 낚싯배의 안전대책은 어디로 갔느냐 하고 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

    해경조사를 살펴보면 영흥도 참사와 같은 ‘상대가 피해 가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같은 참사를 불렀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항하던 화물선 코에타는 3마일(약 4.8km) 전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던 낚싯배 무적호를 인지하고도 회피기동을 하지 않았고 무적호도 화물선을 육안으로 식별하고도 속도만 늦추었을 뿐 양측 모두 충돌방지 의무를 위반했다. 영흥도 참사 급유선 선장은 당시 해경 조사에서 “피해선박인 낚싯배가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해경은 무적호와 코에타의 쌍방과실로 벌어진 것에 무게를 두고 있기는 하나 어느 쪽이라도 회피기동만 했더라도 같은 참사는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 후 코에타의 조치도 안일하다. 최초 충돌 시간은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 신고 시간은 이보다 29분 뒤인 오전 4시 57분이다. 인명피해를 더 줄일 수도 있었던 ‘골든타임’을 29분이나 허비한 셈이다. 안전불감증은 또 있다. 숨진 3명과 나머지 1명 등 4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고객을 가장, 전국 낚싯배 20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는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하지 않았고, 70%는 야간 인명구조에 쓰이는 자기점화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영흥도 참사’ 1년이 지난 이후에도 낚싯배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한 인재이고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낚싯배에 대한 당국의 안전 대책이 있었나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