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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고속철도의 그늘-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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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서부경남의 획기적인 발전을 견인하게 될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이 가시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김경수 도지사의 제1호 공약이 됐던 이 사업은, 지난달 13일 경남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같은 난제를 뛰어넘어 조기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김천~거제 간 191㎞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5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며,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해 2028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 철도는 현재 건설 중인 중부내륙철도와 연결되면서 수도권에서 거제까지 2시간 40분, 김천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경남도는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계기로 경남 서부권과 남해안 발전을 위한 관광문화, 예술, 레저 등 연계산업 발전계획도 동시 수립한다고 한다.

    남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은 경남 서부권 항공국가산업단지와 항노화 산업 발전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경북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연관 사업,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SOC사업으로 침체된 건설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관계당국은 이 사업이 8만개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그늘진 곳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주는 지방이 부리고 돈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쏠리는 소위 빨대 현상이 대표적인 걱정거리다. 정부가 각종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부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벌써 지역의 의료계를 비롯한 유통업계에서는 상당한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로 인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지역의 의료, 유통업계라는 것을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학습했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뭉쳐 어렵사리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의 꿈을 이뤘는데, 시너지 효과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피해를 보는 지역산업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앞서 불거질 노선, 정차역, 역 명칭 등을 둘러싼 해당 시군 간 갈등을 최소화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를 포함해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우리지역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밀한 조사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 일이 우선돼야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은 물론, 지역민들이 고루 혜택받을 수 있는 개발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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