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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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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기해년과 임중도원-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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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으로 ‘황금돼지해’다. 예로부터 돼지는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그중 황금돼지는 큰 재물을 가져다주는 가장 상징적인 동물이다.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황금돼지상을 모셔두고 부자가 되거나 사업이 번창하길 기원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상당수 국민들은 새해에 황금돼지 기운을 받아 각 가정이 풍족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국내 경제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민관 경제연구원들은 2019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2%대 중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의 위축, 수출의 큰 폭 감소세, 고용대란 지속 등 세부 경제지표도 개선될 기미가 별로 없다. 특히 국내 수출을 주도해 온 반도체 산업의 수출 감소 및 투자 축소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다 세계경기 위축이라는 대외 악재도 상존한다.

    ▼대학교수들이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선정한 5가지 사자성어는 올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위 ‘임중도원’(任重道遠)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2위 ‘밀운불우’(密雲不雨)는 ‘구름은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3위 ‘공재불사’(功在不舍)는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말이다. 4위 ‘운무청천’(雲霧靑天)은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 5위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보다’는 의미를 각각 갖고 있다.

    ▼사자성어에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한 해에 대한 교수들의 소회가 잘 드러나 있다. 개혁정책들이 여럿 추진되고 있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째가 된다. 성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정치개혁, 적폐청산, 남북교류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 침체와 사상 최악의 고용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정책 수정 여론도 참고해야 한다. 기해년에 대다수 국민들의 ‘소박한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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