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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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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문화전도사’로 동분서주하는 이수영 경남문화원연합회장

“마음 모아 ‘아름다운 경남문화’ 꽃피웁시다”

  • 기사입력 : 2018-12-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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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영 창녕문화원장은 지난 2월 한국문화원 수석부회장 재선에 이어 3월 경남문화원연합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경남문화원연합회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평소 끈질긴 집념과 열정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는 외관상으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용맹스런 ‘야전군 사령관’ 같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가슴을 지닌 정감 넘치는 ‘문화 전도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그를 만나 그만이 가진 독특한 인생철학과 문화원연합회를 이끌어 온 남다른 시책과 방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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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경남문화원연합회장이 창녕문화원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창녕문화원/



    -2011년부터 지금까지 창녕문화원을 이끌어오면서 한국문화원 수석부회장 재선, 경남문화원연합회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문화원 관계자 등 주변으로부터 지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비결이나 철학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 서로 주고받는 인연(因緣) 속에서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 놓은 것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노력(因)도 중요했지만 주위의 도움(緣)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불경(佛經)에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티끌(먼지) 속에 온 우주가 모두 들어 있듯이, 하나의 조그만 칩 속에 세상의 온갖 정보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남문화원연합회 소속에 도내 시군구문화원이 편재돼 있기도 하지만, 경남문화원연합회의 전체적인 맥락이 녹아 있습니다. 도민들을 정성으로 섬기기 위해 도내 문화원 가족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무사(思無邪)의 정신’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는 도민들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사랑’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군구 문화원 가족을 비롯한 도민 모두가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지난해 추진해 왔던 주요 사업들과 앞으로의 방향은?

    ▲2018년 무술년 한 해 동안에도 각 시군구별로 많은 일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먼저 각 시군구문화원장 간담회 등을 통해 정보 교류와 유대를 강화해 나가면서 지역별로 각종 문화강좌, 유적지 탐방, 문화 나눔 봉사 활동을 비롯해 동아리별 체험 현장학습, 각종 문화회보 발간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제12회 경남도지사배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대회를 비롯해 경남도지사기 농악대회, 도내 향토사연구위원 워크숍, 우포늪 300배 즐기기 전자지도 앱 제작 배포, 경남향토문화총람 발간, 지역문화원별 사라져가는 노인공경 정신 함양을 위한 스토리텔링 발굴 등을 중점 추진해 전통문화 전승 보존에 각별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교문화의 성지인 양산 통도사와 합천 해인사, 하동 쌍계사 등의 총림을 힐링의 명소로 활용 홍보하고, 이순신 장군 문화자원 발굴 보존과 임진왜란 호국충절의 역사관 재정립을 비롯해 6·25 격전지 수기 책자 발간, 김해 금관가야를 비롯한 가야문화유산 등 지역문화 전승 보급에 총력을 경주해 옴으로써 경남문화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왔습니다.

    경남은 임진왜란 격전지로서 최초 의병 봉기를 비롯해 3·1독립운동, 6·25 낙동강전투의 최후 보루로서 호국충절의 얼이 서린 고장일 뿐만 아니라 유불선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일찍부터 정신문화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 반환운동도 본격적으로 함께 펼쳐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망의 기해년 새해에는 경남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보완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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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경남문화원연합회장.

    -경남의 문화가 타 지역보다 경쟁력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문화는 다양성을 근간으로 합니다. 지역문화는 나름대로 독특한 저마다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타 지역에 비해 우리 경남문화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장점은 대부분의 시군구 문화원이 단독 원사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충효문화 등 지역별 독특한 30여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어 경쟁력 면에서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데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나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문화원 수석부회장과 경남문화원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겸임하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실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도내 1만5000여 문화원 가족과 도민이 함께 중지를 모아 더욱 열정적으로 우리 향토문화를 더욱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각오입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특별예산 76억원을 확보해 전국 231개 문화원에 콘텐츠를 통한 문화의 그릇에 내용물을 채울 계획입니다. 내년 서울시 전국체전 개최 때 운동장에서는 체전을, 한국문화원연합회는 광화문에서는 문화체전을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입니다. 갈수록 노령화 사회가 급진전되고 있는 전환기에서 전통 문화를 살리고 보존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입니다. 노인 한 분이 사망한다면 박물관이나 도서관 한 채가 사라지는 일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문화원 회원을 주축으로 도민이 합심 노력해서 전통적인 충효사상을 선양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갈고닦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남문화는 경남의 정체성과 동질성, 유대감을 키우는 근원적인 동력입니다. 뼈져린 ‘성장통(成長痛)’의 과정이 없으면 크게 ‘성장(成長)’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21세기는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경남문화(慶南文化)’가 ‘경남문화(慶南文花)’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각별한 사랑으로 뜨거운 성원과 동참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창녕 우포늪에 오시는 기회가 있다면 ‘우포늪 300배 즐기기’ 앱을 통해 한눈에 우포늪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이수영 경남문화원연합회장은?

    이수영 회장은 창녕 출신으로 창녕청년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창녕군의회 의장, 경남도의회 운영위원장, 대한적십자사경남지사 부회장, 경남개발공사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 창녕문화원장에 취임해 지역 문화 창달과 보존, 어르신들의 건전하고 즐거운 여가활동 보장 등 각종 사회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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