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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합원의 사랑을 얻는 선거가 되길- 김경수(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 기사입력 : 2018-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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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될까.”

    2000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원빈이 했던 대사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연애는 모든 미혼남녀의 가장 큰 관심사다.

    선거도 결국 후보자들이 끊임없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며, 결국 유권자의 마음을 가진 후보자가 당선된다는 측면에서 사랑과 비슷하다.

    내년 3월 13일이면 경남지역 173개 조합에서 조합장을 뽑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과거 개별적으로 실시되어 불법선거와 돈 선거로 얼룩졌던 조합장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탈바꿈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목적에도 2015년 실시한 제1회 전국동시선거에서 위법행위 적발 조치건수가 경남도내에서만 총 128건이나 됐다. 조합장선거의 위법행위는 혈연·지연·학연 등에 따른 후보자와 조합원 간 두터운 친분으로 은밀하게 진행된다.

    돈선거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위법행위 억제에 모든 예방·단속역량을 집중해 금품제공 행위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고발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포상금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해 위법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자의 노력으로 아무리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힘써도, 조합원들의 관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비교적 많은 선거인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공직선거와 달리 적게는 몇 백명의 표만 얻어도 당선되는 조합장선거에서 한 표의 가치는 중요하다.

    ‘사랑하며 가난한 것이 애정 없는 부유함보다 훨씬 낫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으로 얻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진리다. 결국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빈은 그 많은 돈으로도 송혜교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며, 송혜교는 진실된 마음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줬던 송승헌을 선택했다.

    후보자들은 당장 눈앞의 한 표를 위해 돈으로 조합원을 유혹할 것이 아니라 조합을 위한 정책으로 조합원의 마음을 얻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조합원들도 금품이 아닌 후보자의 비전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본 후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한 표가 앞으로 4년 동안 조합의 앞날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돈이 아닌, 조합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조합장을 선택하는 결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경수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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