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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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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말 한마디의 위력- 박종국(진영중앙초 교감)

  • 기사입력 : 2018-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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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관계에서 소통은 중요하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걸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소 얼마나 대화하고, 또 그에 방해되는 말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음성기호다. 그런데 대부분 그 말을 일방적으로 사용한다. 대화는 상대방과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쌍방향 채널이다. 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하며 들어야 한다. 스스로 하는 말에 얼마나 폭력성을 가지는가를 알려면 나 자신이 뱉어내는 말을 살펴보면 안다. 대개 남한테는 쉽게 못하는 말을 내 가족에게는 스스럼없이 한다.

    마샬 로젠버그는 인간의 본성은 서로의 삶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왜 우리는 그 본성을 잃고 폭력을 쓰면서 살게 되었는가?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인간성을 잃지 않으면서 연민을 유지하게 되는가에 고민했다.

    마침내 그는 대화를 할 때 말과 말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안했다. 그 방법이 비폭력 대화다. 비폭력 대화는 인간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방법이다.

    영어에 해박한 친구 얘기다, 그는 영문학을 전공한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교환교수로 온 외국인과 한 집에 살면서 영어를 본토 발음으로 구사했다. 그러나 학창 시절 그는 영어 선생님과 대립해서 극단의 무시를 당했다.

    한 번은 ‘그 따위 영어실력으로 빌어먹어라!’라는 말을 듣고 치를 떨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영어를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와 박사로 대학 강단에 섰다. 그가 얼마나 절치부심하며 노력했을까.

    반면에 갱 조직에 가담하여 퇴학 위기에 처한 제자를 ‘내가 책임지겠다’는 결단으로 한 친구의 장래를 뒤바꾼 선생님도 계셨다. 그는 현재 국내 굴지의 회사 대표로 사업성을 크게 인정받는 위치에 앉았다. 이처럼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일생을 쥐락펴락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박종국 (진영중앙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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